■ 땅 위와 바닷속을 넘나드는 사람과 동물 간의 감동적인 우정 이야기
어느 날 자모파르 선장은 바다 밑을 산책하다가 상어로부터 공격 당한다. 그때 에밀이라는 용감한 문어가 선장을 구해 주고, 선장은 생명의 은인 에밀을 땅 위의 세계로 초대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에밀은 못하는 것이 없는 아주 다재다능한 문어였다. 다양한 악기 연주는 물론이고 여러 가지 동물로 변신하는 재주가 있다. 심지어 바다의 구조원으로 일하며 금세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하지만 에밀은 평안하고 고요했던 바닷속 생활이 그리워지는데. 그러던 어느 날, 에밀은 자모파르 선장이 일하는 경비선을 따라갔다가 밀수선을 발견하고 악당들을 쫓아낸다. 사람들은 에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경비선 이름을 ‘에밀’이라고 짓고 더 열광하지만 에밀은 바다로 돌아가기로 한다. 하지만 자모파르 선장은 에밀이 그리울 때면 바닷속으로 들어가 함께 바둑을 두며 변치 않는 우정을 보여 준다.
『에밀 위대한 문어』는 상상력에 기반해 만들어진 어느 한 문어의 모험담 같지만 사실은 웅거러가 문어라는 동물을 잘 이해하고 만든 그림책이란 걸 알 수 있다. 연체동물인 문어는 워낙 몸이 유연하고 형태와 색깔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어 자연계 최고의 흉내쟁이라 불린다. 또 지능도 굉장히 뛰어나 학습에 뛰어나고 소통과 교류에도 능하다. 그림책 속 에밀도 마찬가지다. 위험에 처한 자모파르 선장을 잽싸게 구해 주고, 다양한 특기들로 모두를 즐겁게 해 준다. 그뿐만 아니라 바닷가에서는 사람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심지어 범죄 현장을 목격하면 나서서 해결하기까지 한다. ‘에밀’을 통해 동물이 사람에게 얼마나 우호적인 존재인지 알 수 있다. 또 그러한 마음을 느낀 사람들도 ‘에밀’을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처럼 『에밀 위대한 문어』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서로에게 우호적인 동물과 사람 간의 따뜻한 우정을 보여 주며 깊은 감동을 전한다.
■ 최소한의 색채만으로 전하는 익살스럽고 재미난 그림
『에밀 위대한 문어』는 검은색 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