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확인하기까지의 과정
뽀뽀는 모험을 떠나듯 즐거움과 기대를 품고 언니를 찾아 나선다. 언니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지 모험 도구는 간단하다. ‘내 언니를 찾습니다’라고 쓴 큰 종이 한 장뿐! 뽀뽀는 수많은 언니들이 기꺼이 내 언니가 되고 싶을 거라 자신하듯, 서로 언니가 되겠다고 줄을 설지 모른다고 믿듯 만나는 언니마다 “내 언니 할래?” 하고 묻는다. 그런데 뜻밖에도 언니들은, 동생이 되면 뭘 해 줄 수 있는지를 하나같이 묻는다.
뽀뽀가 드디어 내 언니를 찾았다고 생각할 때 영이 언니가 말했어요.
“그런데 그것 갖고는 안 돼. 내가 시키는 것도 해야 해. 넌 동생이니까.”
“뭘 시킬 건데?”
뽀뽀가 동그란 눈을 깜박였어요.
“내 방 청소.” _본문 중에서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언니를 만나도 같은 상황이 펼쳐진다. 언니 찾기가 험난해지며, 독자는 의문이 생긴다. 대체 뽀뽀는 어떤 언니를 찾고 있을까? 길에서 만난 언니들은 구체적으로 원하는 동생의 모습을 요구하지만, 뽀뽀는 그렇지는 않다. 누굴 만나든 계속해서 빼빼 언니를 떠올리며, 새로운 언니 후보들을 탈락시킨다. 빼빼 언니에게 서운하지만 그렇다고 맘에 들이고 싶은 언니도 없다는 걸 뽀뽀는 점점 깨닫고 있다. 그래서인지 마지막에 등장한 빼빼 언니를 보자마자 뽀뽀는 “내 언니 할래?”라고 묻지도 않고, 냉큼 언니를 따라나선다. 하지만 독자는 뽀뽀가 선택을 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미 주어진 존재, 결코 바꿀 수 없는 존재를 포기하고 받아들인 것이 아닌, 자기가 인정하고 선택한 내 언니를 뽀뽀 스스로 찾은 것이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깨닫고, 손에도 넣은 완벽한 모험이라 할 수 있다.
내게 주어진 것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이야기
뽀뽀는 언니를 얻기 위해 동생으로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동생이기에 마음 놓고 부렸던 응석, 요구 들이 통하지 않아 뽀뽀는 크게 당황한다. 그러나 곧 적응한 듯 자신이 할 수 있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