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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되찾은 시간 그리고 작가의 길
저자 오선민
출판사 북드라망
출판일 2021-03-25
정가 15,000원
ISBN 9791190351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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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프롤로그 프루스트와 글쓰기
1. 상실의 시대와 함께 도래한 소설
2. 프루스트 씨 잃어버린 문체를 찾다
3. 글쓰기 ― 허무한 과거를 충만한 현재로 바꾸는 힘
4. 어떻게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을 것인가?

1장 잃어버린 시간은 어디에 있는가?
1. 잃어버린 시간의 원풍경 ‘콩브레’
2. 시간의 박제 장치 ― 언어와 습관
3. 감각인상과 시간의 동시성
4. 연속성을 깨는 차이의 시간, 잠

2장 상실의 시대 벨 에포크―속물들의 유토피아
1. 벨 에포크와 속물들의 시대
2. 우울한 부르주아로 살 것인가, 고독한 작가가 될 것인가?
3. 부르주아 살롱의 장식품: 럭셔리 소파, 전위예술가, 좌파지식인
4. 공작 부인의 무모한 유산: 에티켓, 에티켓, 에티켓
5. 몽상가들의 발명품 ‘발베크’
6. 아름다운 시절은 가고

3장 헛되고 헛된 사랑의 찬가
1. 스완과 오데트: 부르주아와 매춘부의 벨 에포크 식 사랑
2. 마르셀과 질베르트: 첫사랑은 왜 실패하는가?
3. 마르셀과 알베르틴: 새디스트와 마조히스트의 동상이몽
4. 샤를뤼스 씨의 남자들: 지옥에서의 한철
5. 마르셀과 사라진 알베르틴: 역류하는 망자의 사랑
6. 평범한 사랑이 위대한 우정보다 낫다

4장 되찾은 시간 ― 예술과 수련
1. 되찾는 시간, 배움
2. 되찾은 시간, 예술
3. 음악가 뱅퇴유 ― 자신에게 던지는 천 번의 질문
4. 화가 엘스티르 ― 절차탁마하는 아틀리에의 수도승
5. 소설가 베르고트 ― 나비를 좇는 아이처럼, 아이처럼!
6. 예술가와 수련하는 삶

에필로그 마르셀, 작가-의사가 되다

부록
등장인물로 보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그림으로 보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되찾은 시간 그리고 작가의 길?? 지은이 인터뷰

1.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끝까지 읽기 어려운 책으로 손꼽히는 고전 중 하나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떤 이유로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되셨고, 게다가 사랑(!까지 하게 되셨나요(사랑하니까 이 책으로 책까지 쓰신 거라 생각합니다. 흠흠.?

운명입니다! 처음 책을 손에 들었던 날이 선명하게 기억이 나는데요. 할 일이 따로 없던 어느 날 책의 두께만 보고 ‘오! 세월 보내기 좋겠군!’ 했습니다. 그런데 읽기 시작하면서 대반전이 일어났어요. 그때부터 정말 아주 많은 시간을 오롯이 이 책을 읽는데 보내게 되었거든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시간을 먹는 소설이었습니다. ^^
시간이 잘 흐르게 하는 책에는 무엇이 쓰여 있을까요? 알 만한 인물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 속에서 고생도 좀 하면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들어있겠지요. 독자는 따로 머리 쓸 필요 없이 문장이 이끄는 대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면 됩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주연처럼 보였던 세련된 신사는 초라한 하녀의 식탁에서 조연이 되고 맙니다. 살롱의 어릿광대는 어느새 회화의 거장이 되어 있지요. 진정한 사랑을 맹세했던 소녀는 거짓말쟁이임이 밝혀지고, 아무런 재주 없이 태어난 소년은 절차탁마를 통해 걸작을 완성해 냅니다. 프루스트는 겨우 홍차에 적신 마들렌 과자 한 입을 갖고서 만 갈래로 뻗어나가는 기억의 드라마를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스쳐 보내는 순간들, ‘나는 이런 사람이고 너는 또 저런 사람이야!’라며 상대방을 향해 쉽게 내리는 판단들, 그 너머에 얼마나 다채로운 진실들이 꿈틀거리고 있는지를 병풍을 열듯 쫘악 펼쳐 보여주었지요.
저는 그 스케일과 깊이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 페이지씩 넘길 때마다 삶에는 중요한 일이 따로 없다는 것을, 누구에게나 인생은 어렵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저 흘려보내도 좋을 무의미한 시간이란 없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