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언 _4
제1부 한국 역사가편
● 안휘준, 〈미개척분야와의 씨름―나의 한국회화사 연구―〉 _13
● 이성무, 〈양반 따라 40년〉 _33
● 최문형, 〈역사 인식의 공유를 위하여〉 _51
● 윤병석, 〈한국 역사학계 주변에서〉 _63
● 한영우, 〈내가 걸어온 역사학의 길〉 _79
● 민현구, 〈한국사학의 성장과 고민을 지켜보면서〉 _101
● 유인선, 〈나의 베트남 역사 연구 여정〉 _121
● 김태영, 〈나의 한국사 연구 여정〉 _139
● 김영호, 〈비교경제사에서 비교일반사로〉 _159
● 이태진, 〈식민주의 역사관, 그 통설 통론에 대한 도전〉 _177
● 김용덕, 〈한 역사학 연구자의 자술自述―객관성과 보편성의 추구―〉 _209
● 주명철,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_223
● 노명호, 〈고려사의 ‘술이부작述而不作’과 ‘직서直書’의 실상을 찾아 떠난 길〉 _247
제2부 일본 역사가편
● 카라시마 노보루, 〈‘아시아란 무엇인가’를 찾아서〉 _269
● 츠노야마 사가에, 〈《차茶의 세계사》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_285
● 후카야 카쓰미, 〈일본은 어떻게 아시아인가라는 화두〉 _297
● 고타니 히로유키, 〈토지제도사에서 지역사회론으로―인도사 연구의 새로운 방법을 찾아서―〉 _313
● 아라이 신이치, 〈근대역사학의 형성과 식민주의colonialism〉 _325
● 하마시타 타케시, 〈조공시스템론으로 보는 동아시아〉 _343
● 후루타 모토오, 〈나의 베트남 현대사 연구〉 _363
● 이시이 간지, 〈근대 일본 경제사에서 전체사로〉 _377
● 다시로 가즈이, 〈나의 근세 조일무역사 연구〉 _391
● 이시가미 에이이치, 〈사료 편찬자史料編纂者로서의 행보〉 _407
● 기바타 요이치, 〈국제관계사·제국사 연구의 길〉 _437
● 유이 다이자부로, 〈탈근대의 역사 인식과 역사교육을 추구하며〉 _451
● 오카도 마사카쓰, 〈일본 근현대사 연구를 반추·갱신하려는 시도―1990년대 이
두 세대의 교차와 계승
이 책의 연사들(필진은 해방 후 제1세대 연구자들의 가르침을 물려받은 제자들이다. 이들은 한우근, 천관우, 이기백, 김준엽, 조기준, 김용섭, 고병익, 김상기, 김원룡, 김철준, 이병도 등 스승들의 학은을 입어 어떻게 학문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는지를 밝힌다. 안휘준 교수, 민현구 교수의 글에는 스승들의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 잘 표현되어 있다. 권위주의 권력이 자유로운 학문 연구를 억압하던 시절 치열하게 고민하며 연구에 매진하는 한편, 한 인간으로서 삶의 여정도 되돌아본다.
문제의식과 방법론
사학도들이 학문 세계에 첫발을 내딛을 즈음인 1960년대 초반은 정체성론과 유교망국론 등 식민주의사관이 학계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던 때였다. 따라서 이들은 해방 이후 척박한 풍토에서 근대 학문으로서 사학을 수립해야 하는 임무를 떠안고 있었다. 한국근대경제학에 내재한 식민사학의 전통을 민족사학으로 극복하려 한 김영호 교수의 초기 연구가 그러하다. 또한 이 시기에는 유럽 중심적인 마르크스의 유물사관, 동양사회 정체론이 아시아 역사 연구의 주된 논리로 인정되고 있었다. 이에 사가들은 그 이론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연구에 뛰어들거나(한영우 교수, 고타니 히로유키 교수, 인도사회의 정체론에 정면으로 도전했다(카라시마 노보루 교수. 그런가 하면 사료 활용과 의미 및 가치에 주목한 노명호 교수와 민현구 교수, 김태영 교수, 이시가미 에이이치 교수의 방법론은 사학에 입문하는 이들에게 역사학의 본령을 되짚어 준다.
교류와 모색의 장
사학자들은 전인미답의 주제·사료를 발굴하거나 독창적인 이론 모델을 세워 새로운 연구의 물꼬를 틀기도 한다. 한국회화사를 개척해 나간 안휘준 교수, 서명 위조 등 외교문서로 한국병합을 파헤친 이태진 교수, 신사료로 베트남문화의 고유성을 밝힌 유인선 교수가 전자라면, 동아시아 지역질서 원리인 ‘조공시스템’론을 설정한 하마시타 타케시 교수나 동아시아 법문명권을 제기한 후카야 카쓰미 교수 등은 후자이다. 탈근대 사학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