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환경책에는 깊은 진실이 있다
1부 기후행동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나를 시골로 가게 만든 러미스의 책
아버지를 슬픔에 젖게 한 안데스의 빙하 퇴각
역대급 장마 속에서 떠오르는 한 권의 책
그레타 툰베리는 왜 우리를 가만히 놔두지 않을까
나는 이 책을 읽고 이혼을 결심했다
2부 사라지는 것들을 끝없는 목록
목축 시대 이후 인류는 문명의 노예가 되었다
인간은 50조 개의 시민세포로 이루어진 협력공동체이다
동물이 인간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생명체가 아니다
동물을 사람의 생각만으로 오해하지 말자
동물원의 동물들이 진심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 많던 꿀벌은 어디로 갔을까?
3부 조종(弔鐘은 언제 울려야 하는가
온몸으로 삶을 실험했던 고결한 영혼, 스코트 니어링
나는 삶이 아닌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사람, 권정생
50년 만에 다시 만난 솔제니친, 그리고 코로나19
코로나19가 무너뜨린 정직한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
4부 이 산천은 정권의 것이 아니다-새만금과 4대강
새만금을 들여다보면 한국 사회가 보인다
이제 그만 멈추시라, 이 산천이 본디 그대의 것이 아니었으니
죽어가는 강으로 귀한 책 한 권을 얻었건만 슬프구나
5부 꿈꾸는 것 자체가 여전히 희망이다
뭣이라고? 제국의 안정으로 평화가 온다고?
우리는 체르노빌-후쿠시마 이후의 사람들이다
생태시는 다시 발명되어야 한다, 랭보의 사랑처럼
결코 하찮은 책이 아니건만 하찮게 취급된 책
캘커타 인력거꾼 샬림의 꿈과 좌절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환경책 탐독가가 코로나19에 던지는 질문
코로나19로 온 세계가 시름에 잠긴 시대, 우리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백신이 개발된 것이다. 각 나라는 백신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우리가 그동안 누려왔던 소중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걱정에도 불구하고 각 나라는 천문학적 예산을 들여 백신 확보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런데, 모두가 희망에 부푼 지금, 백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다른 소리를 내는 작가가 있다. 바로 환경운동가 최성각이다.
최성각은 2010년에 이미 《나는 오늘도 책을 읽었다》(동녘을 환경책 독서잡문집을 통해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고민하고 실천해야 하는지를 역설한 바 있다. 12년이 지난 지금, 그의 바람대로 세상은 조금 더 나아졌을까. 2000년 즈음, 서울 상계 소각장 반대운동을 시작으로 환경운동에 몸을 던진 이래, 새만금 사업, 4대강 사업 반대운동 지나 코로나19로 세상이 시끄러운 지금,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좋아졌을까? 환경운동가 최성각의 대답은 “아니다”이다. 그는 “세상은 더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다”라고 이 책의 서문에서 단호하게 말한다.
“최근에 인류에게 닥친 코로나19 또한 마찬가지다. 지금은 이 행성의 모든 인간 종이 오로지 역병 이전에 누렸던 삶으로의 복귀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지만, 역병이 돌게 된 원인이 무엇이든지 간에 확실한 것 한 가지는 이번 팬데믹이 그간의 인간 활동으로 비롯되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이번에 닥친 역병 이후에 전개될 ‘다른 삶’에 대한 다짐이나 각오는 증발해버렸다. 오로지 역병 이전에 구가하던 풍요와 소비의 질서 속으로 무사히 귀환하는 것만이 지구촌 집단의 똑같은 소망인 것 같아 안타깝지만, 인간의 한계가 어쩌면 거기까지일지도 모른다.”(7~8쪽
저자는 여기에서 우리에게 묻는다. 코로나19 이전에 우리가 구가하던 풍요와 소비의 질서 속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