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관용에 관한 편지 - 고전의세계 리커버
저자 존 로크
출판사 책세상
출판일 2021-02-18
정가 8,900원
ISBN 9791159315923
수량
들어가는 말
1689년 포플의 서문

관용에 관한 편지
1. 도입
2. 공화국과 교회
3. 관용의 의무
4. 교회의 권리
5. 결론-종파들과 국가의 안전
6. 부록-이단과 종파 분리

해제-존 로크, 종교의 자유와 공화국의 자유를 함께 추구한 사상가
1. 17세기 잉글랜드와 로크의 일생
2. 《관용에 관한 편지》가 주장하는 관용과 자유
3. 21세기 지구화 시대의 《관용에 관한 편지》


더 읽어야 할 자료들
옮긴이에 대하여
정치와 종교를 향한 통렬한 비판

2004년 모 대통령의 ‘수도 서울 봉헌’ 파문은 종교적 자유와 세속적 자유를 혼동한 상징적인 사건이다. 로크에 따르면 이 사건은 통치를 신의 은총으로 정당화하므로 모순이다. 정치에 대한 종교의 지배, 더욱이 특정 종파의 지배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러한 지배는 종교 자체의 파괴이고 구원의 실종으로 이어진다. 로크는 그것이 ‘그리스도교적이지 않다’고 비판한다. 세속적 권리와 종교적 자유를 혼동한 사례는 인류 역사상 비일비재했지만 17세기 유럽은 그 절정의 시공간이었다. 당시 프로테스탄트는 자유를 위한 권리를 주장했고, 이런 프로테스탄트에 대한 가톨릭의 탄압이 이어졌다. 로마 가톨릭의 정통성을 내세우며 왕권신수설을 신봉하는 구세력은 종교적 자유와 입헌군주제를 옹호하는 프로테스탄트를 정치적 종교적으로 박해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럽 지식인들은 저마다의 종교적 입장에 따라 논쟁을 벌이고 있었는데, 《관용에 관한 편지》는 이 당시 경험론 철학의 선구자인 로크가 정치와 종교의 구분을 주장하는 입장을 드러낸 저작이다.

로크는 구원에 대한 믿음으로 위장된 종교의 지배 욕망을 비판하고, 그리스도교 본래의 순수성을 회복시키려 했다. 그는 종교적 지배 현상이 정치와 종교, 공화국과 교회를 구별하지 못하고 서로 다른 두 영역 간의 경계를 허무는 데에서 비롯한다고 보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두 사회의 구별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 권력이 어디까지나 인민의 지지에 기초한다고 믿었던 그는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가진 정치적인 정체성과 종교적인 정체성이 구분되지 않은 채 다수가 다수라는 이름으로 국가를 통치할 때, 그 국가는 정치적 통치뿐만 아니라 종교적 지배까지 하게 된다고 말한다. 동의에 근거한 정당한 통치가 아닌 자의적인 지배가 생겨나고, 이렇게 되면 ‘인민 전체의 재산res populi’을 의미하는 ‘공화국res publica’은 불가능해진다. 그러므로 로크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정체성인 시민적 정체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