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7
서점과 책이 그리워지는 책에서의 한 달 15
『사적인 서점이지만 공공연하게』
슬픈 봄이 따뜻한 책에서의 한 달 33
『소란』
글에서 위로받고 싶어지는 책에서의 한 달 47
『글쓰기의 최전선』
가능성을 믿고 싶어지는 책에서의 한 달 67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삶을 바꾼 책에서의 한 달 87
『아무튼, 비건』
타인을 제대로 마주하게 되는 책에서의 한 달 111
『대리사회』
언어 속에 빠져 살고 싶어지는 책에서의 한 달 127
『사라지는 번역자들』
최선을 다하고 싶은 책에서의 한 달 143
『안녕, 동백숲 작은 집』
솔직해지고 싶은 책에서의 한 달 159
『심신 단련』
나무의 든든한 철학을 새긴 책에서의 한 달 173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하루를 다르게 기억하고 싶어지는 책에서의 한 달 187
『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지』
책이 불러낸 장면에서의 한 달 205
여행의 낭만과 느린 책읽기가 만드는 세계,
한 권의 책을 한 달 동안 읽었을 때 생기는 일들
한국에 잠깐 들른 외국인들마저 가장 먼저 배워가는 단어, “빨리빨리”. 농담인 듯 진담이 된 빨리빨리의 국민성은 단지 배달음식을 기다릴 때만 발휘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의 뼛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하는 책> <서울대 추천도서> 목록을 훑어보면 이미 몇 백 권. 이 책들을 다 읽으려면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니 새해 결심에 곧잘 등장하는 ‘책읽기 목표’는 최소 30에서 50권이다. 가만있자, 1년에 50권이면 한 달에 4권은 읽어야 하는데… 그럼 일주일에 한 권을 읽어야 한단 말이지…. 그리 많은 권수가 아니라 생각했는데 계산을 하고 보니 일주일에 최소 한 권을 해치워야 한다. 현실적으로 보였던 새해 목표는 갑자기 불가능한 미션이 되고, 다독에 대한 부담으로 책을 적게라도 읽는 게 아니라 아예 읽지 않아 버리는 기현상이 일어난다. 이런 우리에게 “한 달에 한 권을 천천히 읽는 독서법”이 반갑지 않을 리가.
한 달에 한 권을 여러 번 읽으면서 읽었던 책인데도 매번 새롭게 느끼고, 전에는 보지 못한 것을 끊임없이 발견한다는 하지희 작가. 책과 깊이 그리고 천천히 맺는 관계에서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느린 책읽기가 가능한 독서의 세계에서 그녀는 과거의 자신을 보고, 프랑스라는 나라를 정면으로 보고, 미래의 자신과 꿈을 본다. 동년배 작가에게 질투를 느끼다가도 그를 선생으로 받아들이고, 좋아하던 번역가의 글을 읽고 원서를 찾아 읽으며 번역가의 세계를 상상한다. 단순히 책의 줄거리만 읽는 독서에선 불가능한, 책이 불러오고 확장시키는 커다란 세계를 만난다. 그것이 바로, “한 권의 책을 한 달 동안 읽었을 때 생기는 일”이다.
“내 곁에 책이 아니라 사람 하나가 더해진다”
책읽기는 곧 동료를 얻는 일
책을 읽는 것은 작가와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 한 달 동안 열 번 이상 같은 사람과 만난다고 생각해 보라. 한 달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