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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반달
저자 김소희
출판사 만만한책방
출판일 2018-05-25
정가 12,000원
ISBN 9791196012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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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은 울지 않는다!
해가 지면 나는 지하로 숨어드는 ‘도깨비’가 된다.

열세 살,
여름이 끝날 무렵부터 겨울까지 반 년 동안
나는 지하 계단 아래
반달 모양의 무대 뒤에 있었다

해가 지면 나는 지하로 숨어드는 ‘도깨비’가 된다.
이름은 김송이, 열세 살, 6학년이다. 노래면 노래, 응원이면 응원, 그림이면 그림, 수학은 1등. 적당히 잘 놀고, 적당히 재밌고, 인기 많고 공부 잘하는 아이. 송이가 노력해서 만든 ‘나’이다.
여름 방학에 집이 망하고 아빠는 집을 나가고, 송이는 결국 엄마와 엄마 친구가 알려 준 빈 가게에서 생활하게 된다. 하지만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다. 자기가 사는 곳이 지하 술집(카시오페아이라는 것도,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다는 것도. 술집 무대 뒤에 창문하나 없는 창고가 송이가 살고 있는 방이라는 사실도 말이다. 밤이 되면 그다음 날 새벽까지 송이는 방에서 나올 수 없다. 송이 방 앞을 가로막은 반달 모양의 지하 무대에서 사람들은 밤새 술에 취해 쿵짝쿵짝 노래를 부른다. 아무도 그 무대 뒤에 그런 공간이, 그 공간 안에 누군가가 있다는 걸 알지 못한다. 송이는 지하 깊은 곳 술 취한 사람들을 피해서 숨어 있는 도깨비니까.

길고 긴 지하의 계단을 올라
햇볕을 보면 눈이 너무 부셔.
잘못한 것도 없는데 부끄러운 기분이 들어.

열세 살, 송이가 ‘반달’에서 사는 법!
“서글퍼지지 말자. 울지 말자. 기죽지 말자. 나는 도깨비니까.”
송이는 아침마다 반달 무대를 지나, 지하 계단을 올라, 도깨비에서 열세 살 송이로 변신하는 순간 부끄러운 기분이 든다. 혹시나 자기 몸에서 지하실 냄새가 날까 봐, 누군가 지하 술집 창고에서 지낸다는 것을 알게 될까 봐, 늘 긴장이 몸에 배어 있다. 그럴수록 송이는 학교생활에 더욱 열심이다. 열심히 웃고, 이야기하고, 그림 그리고, 공부한다.
송이는 두 개의 세계를 살고 있다. 밤의 도깨비와 낮의 김송이. 하나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고, 다른 하나는 노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