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노애락의 무대, 피아노 콩쿠르!
둘이라서 더욱 신나는 우정의 젓가락 행진곡
피아노 학원은 많은 어린이가 방과 후에 한 번쯤 접하는 공간이다. 피아노 연주 실력을 갈고닦아 피아노 콩쿠르에 나가는 경우, 참가자들은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감정을 압축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비교 마왕』의 초은이와 아라도 엘리제 피아노 학원의 대표로서 함께 피아노 콩쿠르에 참가하며 하루 동안 강렬한 희로애락을 경험한다. 콩쿠르 장소로 향하며 여름 벚나무에서 벚꽃이 다시 만개하는 것과 같은 설렘을 느끼고, 대기실에서 긴장감에 괴로하며, 무대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 놀라고 속상해한다. 이를 통해 두 주인공은 자기 자신과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에 극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실수 없이 연주하고 상을 받는 것이 콩쿠르의 목적이라고 생각했던 두 사람은 콩쿠르가 모두 끝난 뒤 자신의 꽃다발을 상대에게 건네고 드레스를 바꾸어 입는 등 한 걸음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 준다.
때로는 얄밉고, 때로는 질투하는 우리 사이!
개성과 유머 속에 관계의 참모습을 담아내다
『엄순대의 막중한 임무』 『주병국 주방장』 등에서 어린이들의 관계 양상을 입체적이고 해학적으로 그려 낸 정연철 작가는 『비교 마왕』에서 한층 더 깊고 따스한 시선으로 어린이 사이의 우정을 바라본다. 동갑내기 초은이와 아라의 개성적인 캐릭터 덕분에 콩쿠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도 유쾌한 유머로 전달되며, 화해하는 과정도 뻔하지 않은 감동을 준다. 두 어린이의 엄마가 자매로서 솔직하게 대립하고 화해하는 장면 또한 특별한 재미 요소다. 『비교 마왕』은 네 명의 캐릭터가 내뿜는 산뜻한 에너지를 통해 경쟁 구도와 가족 간 갈등이라는 소재의 상투성을 탈피한, 새롭고 즐거운 의미로 가득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