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들어가는 말
제1장 공간과 장소, 장소와 사람
1. 마음에 새겨진 장소를 인화하다: 장소감
큰 붓으로 칠해 놓은 듯한 붉은 하늘
사회라는 매트릭스 안에 제한된 장소감
2. 뿌리 깊은 나무가 그늘을 만든다: 장소 애착
행복한 기억 만들기
추억은 공간과 함께 밀려온다
3. 장소는 내가 누구인지를 말해 준다: 장소 정체성
장소에 대한 소소한 추억들
제2장 재미 교포의 사회지리학적 이해
1.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 디아스포라 들여다보기
이민자와 신분 문제
2. 한인은 언제부터 미국에서 살게 되었을까?
재미 교포 이민사
이민자와 민족 정체성
오렌지카운티의 다양한 민족 축제들
민족 정체성의 보이지 않는 영향력
3. 재미 교포 사회의 특성과 주거지 분화
한인 정치 1번지
자영업? 자영업!
따뜻한 고향이 되는 한인 교회
제3장 재미 교포의 다중 정체성
1. 이주민으로서 나의 이야기
외국인은 처음부터 외국인?
2. 세대 간의 보이지 않는 선
끊임없이 유입되고 생성되는 교포 1세, 1.5세, 2세
뿌리 깊은 나무가 흔들리지 않는다: 이민 1세
모자이크 속의 작은 모자이크
교포 1.5세는 한인 이민 사회의 자산
새로운 세대인 이민 2세와 3세
소중한 한국어
장소라는 그릇 안에서 이루어지는 삶
3. 토포필리아, 토포포비아, 트로포필리아
재미 교포의 이주에 따른 정체성의 변화
이민 초기 장소 심리적 시차 증후군
이민, 후회하지는 않나요?
나는 미국 사회를 정말 잘 알고 있는 걸까?
터널을 지나 이민 생활의 안정과 적응, 성숙의 시간
재미 교포의 이주에 따른 장소감의 변화
인간은 자기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것만을 세상에서 볼 수 있다
제4장 오렌지카운티의 장소 정체성
1. 오렌지카운티에서 해변이 갖는 의미
바다라는 치유자
2.
“제3의 공간, 장소가 필요하다.”
격식과 서열이 없고, 소박하며, 수다가 있고, 출입의 자유와 음식이 있는 곳
심리학에서는 경험을 통해 형성된 감정과 태도, 생각과 신념이 그 사람의 행동을 더 잘 예측할 수 있게 해 준다고 말한다. 이것을 지리학의 관점으로 보면, 인간을 둘러싼 생활공간과 자연환경이 하나의 자극으로서 지속적으로 유지되면 장소감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는 곧 그 사람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게 해 준다. 이것이 저자가 중요시하는 장소심리학의 눈이다. 북한인권법과 탈북고아입양법 등의 대북 인권 활동이 비교적 재미 교포 2세에 의해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도 저자는 타자의 ‘공간’이 장소감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장소’로 인식될 수 있음을 다시금 되짚었다.
장소감은 각자의 경험에 따라 고유하게 형성되지만, 한편으론 이미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사회적으로 제한되어 있기도 하다. 집 주변을 그려 보는 멘탈맵 실험에서 경제력과 학력이 높은 집단은 집에서 보다 먼 다양한 지역과 의미 있는 장소를 상세히 그려 냈지만 반대의 경우는 집을 중심으로 가까운 몇 곳만을 단순히 표시해 낼 수 있었다. 이렇듯 『오렌지카운티에 산다는 건』은 사회지리학적인 시선으로 장소를 둘러싼 깊이 있는 사유를 이어 나간다. 장소감이 개인의 정체성, 존재감을 어떻게 뒷받침하는지를 꾸준히 짚으며, 사람과 장소를 근원적으로 성찰하여 인간의 실존을 우리 일상에서 되돌아보게끔 한다.
나는 가끔 이곳에서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을까 봐 두렵다. 불법체류자의 인간적 실존을 보호하던 제도의 폐지를 둘러싸고 벌인 시위에서 시위대의 노란 팻말에 적힌 “Home Is Here(내 집은 바로 이곳”를 보고 정치와 사법제도가 과연 장소에 대한 인간의 본질적 준거까지 박탈할 수 있는가를 고민했다. _8쪽
그래, 이곳, 오렌지카운티!
그렇다면 오렌지카운티에서는 어떤 장면과 공간들이 장소감을 형성해 갔을까? 저자는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시절 어서 이곳에 적응하라고 압력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