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1장 인류를 창조한 자연이라는 식량 창고
01 썩어가는 식자재와의 싸움
02 땅과 바다에서 조미료 찾기
2장 농경과 목축에 따른 음식의 정형화
01 곡물이 가져다준 안정
02 쌀, 밀, 옥수수로 만든 음식의 세계
03 육식의 주인공이 된 돼지와 양
3장 세계 4대 요리권의 탄생
01 제국에서 체계화된 요리
02 건조 지대에 뿌리를 내린 중동 요리
03 숲과 지중해에서 자란 유럽 요리
04 소를 살리는 인도 요리
05 대륙에서 꽃핀 중국 요리
4장 유라시아 대륙의 식문화 교류
01 식자재의 쉼 없는 이동
02 초원과 사막을 건너온 식자재
03 먼 바다의 파도를 넘어서
5장 대항해 시대 때문에 변한 지구 생태계
01 콜럼버스의 교환
02 구대륙을 구한 신대륙의 작물
03 세계의 식탁을 장식한 신대륙
04 신대륙에서 키운 유럽의 기호품
6장 설탕과 자본주의 경제
01 일용품이 된 기호품
02 기호품으로 연결된 세 대륙
7장 도시를 지탱하는 가공식품
01 식품 가공업의 등장
02 멈춰진 부패
03 전진하는 음식의 세계화
8장 콜드 체인과 세계화
01 미국이 주도한 냉동식품의 시대
02 세계로 퍼진 인스턴트식품
03 식탁 위의 유통 혁명
04 다이어트와 기아
나오며
식탁이라는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음식 세계사의 4막
1막은 곡물과 토기의 출현이다. 500만 년 전 동아프리카의 지구대에 모습을 드러낸 인류는 수렵과 채집에 의존하다가 약 1만 년 전에 농업과 목축을 시작했다. 딱딱한 곡물은 오랜 기간 보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식생활의 새로운 토대가 되었다. 그러나 곡물을 먹기 위해서는 낟알을 부드럽게 만들어야 했고 곡물을 삶는 도구인 토기가 발명되었다. 토기의 출현은 요리법에 있어 가히 혁명이라 부를 정도의 변화를 가져왔다.
2막은 대서양을 통한 음식의 교류이다. 15~16세기의 대항해 시대에 신대륙과 구대륙 사이에 식자재의 교환이 이루어지고 전 지구적인 규모로 생태계의 변화가 진행되어 인류의 식문화가 격변했다. 이 시기를 ‘콜럼버스의 교환’이라고도 부른다. 옥수수와 감자, 고구마, 토마토 등이 신대륙에서 구대륙으로 건너갔고, 신대륙은 유럽의 거대한 식량 창고가 되었다.
3막은 부패를 막는 기술의 등장이다. 18세기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도시화가 세계적 규모로 빠르게 진행되었다. 그에 따라 도시의 주민들에게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큰 문제로 대두되었다. 교통 혁명과 더불어 부패 방지 기술의 개발, 식품 가공의 산업화에 박차를 가했다. 유럽의 도시에서는 미식을 추구하는 경향과 함께 레스토랑이 늘어났다.
4막은 차가운 식품의 지구 순환이다. 20세기 후반이 되자 하이테크 혁명을 배경으로 세계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었다. 음식의 세계에서도 식품의 저온 처리 기술이 발달해 전 세계를 아우르는 콜드 체인이 형성되었고 유통 혁명이 일어나 식탁이 세계화의 장이 되었다. 식문화 전반에 걸쳐 패스트푸드화가 진행되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1986년 이탈리아에서 슬로푸드 운동이 시작되어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식생활이라는 미시적인 관점에서 접근한
문명의 탄생과 교류, 그 변화 과정
이 책은 위와 같은 네 번의 음식 혁명을 바탕으로 세계사적 측면에서 음식의 변화 양상을 살펴본다. 소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