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는 숲속 동물 가족들이 벌이는 일상만화지만,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만화이다. 단순한 그림체로 유머와 위트를 한껏 보여주다 번뜩이는 통찰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35년 장기 연재 명작이지만 작가 이가라시 미키오가 만든 이야기 공간은 망망대해와 숲과 강, 들판이 전부다. 등장하는 동물들은 여러 형태의 가족을 대변한다.
아빠와 단둘이 사는 해달 보노보노 가족, 수시로 집을 떠나는 엄마를 둔 라쿤 너부리 가족, 엄마와 아빠 그리고 누나 둘에 조카 둘, 매형까지 대식구를 이룬 다람쥐 포로리 가족, 고독한 현자이자 1인 가족인 삵 야옹이 형, 늘 행복한 두더지 프레리독도 1인 가족이다. 엄마, 아빠, 아들 세 식구가 다 똑같이 생긴 사막여우 홰내기 가족, 부모가 별거 중인 아기 큰곰 가족 등 다양한 가족이 바다와 숲속에서 일상을 이어간다.
등장 캐릭터는 그 생김이 다르듯이 성격도 개성으로 튄다. 순수하고 호기심 많고 느긋한 보노보노와 까칠한 다혈질 너부리, 작고 약해도 늘 정신 승리하는 포로리, 이 세 친구가 이야기를 펼쳐간다. 4컷 만화로 35년째 연재를 이어온 저력은 삶과 관계에 대한 끊임 없는 탐구를 단순한 그림체로 유쾌하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볍게 툭 던지는 말 한마디가 주는 울림은 크다. 보노보노의 시간은 느리게 간다. 독자들은 그 느린 시간 위에서 삶 그리고 죽음까지 따듯하게 관조하게 된다. 세대가 이어보는 명작, 《보노보노》다.
울버는 왜 다들 매일 똑같은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 숲속 친구들을 찾아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다. 평소와 다른 일을 하면 재미있을까? 그래서 결심한 것이 여행! 여행하면 재미에 대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보노보노한테는 걱정이 하나 있다. 바로 바다도 변한다는 것. 바닷물이 불어나서 보노보노가 좋아하는 암석 해변이 사라진다면? 자연은 조금씩 변해가기 마련. 그 흐름에 적응하면서 살아야 하는 보노보노와 아빠의 이야기가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