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글쓰기의 대가이자 언어의 마술사인 쇼펜하우어와 니체
제1부 쇼펜하우어의 책 읽기와 글쓰기
01 스스로 생각하기
02 글쓰기와 문체
03 책과 글 읽기
04 박식함과 학자에 대하여
제2부 니체의 책 읽기와 글쓰기
01 『인간적인 것, 너무나 인간적인 것』
1 정신과 사상가
2 글쓰기와 문체
3 독자와 저자
4 책과 글 읽기
02 『아침놀』
03 『즐거운 학문』
04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05 『선악의 저편』
06 『도덕의 계보학』
07 『이 사람을 보라』
아르투어 쇼펜하우어·프리드리히 니체 연보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유쾌한 책 읽기, 명쾌한 글쓰기
쇼펜하우어와 니체는 웃고 춤추는 것을 가르치는 책을 원한다.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쇼펜하우어는 자신의 글에서 번번이 잔잔한 웃음과 유머, 기지를 보여 준다.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웃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도 한다. 어떤 의미에서 웃음은 그의 철학의 정점이었다. 채플린의 코미디 연기도 쇼펜하우어의 ‘웃음론’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쇼펜하우어는 사람들이 어둡고 금욕적인 책이라고만 알고 있는 자신의 주저에서 의외에도 웃음론을 펼친다. 니체 역시 중력의 정신을 떨치고 경쾌하게 춤추라고 가르친다.
쇼펜하우어와 니체는 무턱대고 책을 많이 읽는 것에 반대한다. 그러다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릴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두 사람은 괴테와 마찬가지로 소박함을 중시한다. 쇼펜하우어는 소박함은 가장 숭고함과도 화합하므로 단순함과 소박함의 법칙은 모든 예술에 적용된다고 말한다. 니체 역시 거창하게 쓰는 것보다 쉽고 소박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소박하게 쓰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색과 독창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쇼펜하우어도 간결함과 단순함을 높게 평가한다. 진리는 적나라할수록 더없이 아름답고, 진리가 주는 인상은 간단한 표현일 때 더욱 심오하다. 따라서 내용이 담긴 간결함에 안정감과 성숙함이 더해지면 좋은 문장이 되는 것이다. 결국 문체를 개선하려면 우선 생각을 개선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해서 얻은 지혜가 독서로 얻은 지혜보다 낫고, 단순한 경험도 사고를 대신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훌륭한 산문을 쓰기 위해서는 시구, 이미지, 리듬, 운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문체가 살아 있어야 하고, 시에 다가가되 그렇다고 시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 쇼펜하우어와 니체가 말하는 좋은 글쓰기는 일단 스스로 생각하기, 독자적 사고, 독창성에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