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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대중서사와 타자 그리고 포비아 - 역락 인문교양총서 45 (양장
저자 김상모
출판사 역락
출판일 2021-02-25
정가 12,000원
ISBN 9791162446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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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타자와 포비아
1. 타자를 향한 공포
2. 타자의 공포를 재현하는 대중 서사 장르들

제2장 감염에 대한 공포
1. 전염의 폭력성과 폭력의 전염성, 영화 <28일 후>
2. 감염, 권력 그리고 자본, 애니메이션 <서울역>

제3장 나와 닮은 존재에 대한 공포
1. 통제력 너머의 상황에 대한 인정, 소설 ??프랑켄슈타인??
2. 야만인에 대한 포비아 성찰, 소설 ??드라큘라??

제4장 침략자에 대한 공포
1. 거울로서의 우주와 화성인, 소설 ??우주전쟁??
2. 침략에 대응하는 군인 정체성에 대한 보고서, 소설 ??스타십 트루퍼스??

제5장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공포
1. 소수자 혐오 이면에 내재된 추악한 욕망, 영화 <디스트릭트 9>
2. 소수자(minority 제거를 통한 발전에의 욕망, 소설 ??그것??

제6장 권력자가 자아내는 공포
1. 외계인의 뒤에서 약동하는 자본과 기업의 욕망, 영화 <에이리언> 1, 2
2. 타자에서 공존으로, 영화 <괴물>

제7장 소통 불가능성에 따른 공포
1. 소통 불가능에 대한 공포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세계, 소설 ??엔더스 게임??
2. 인간 존재의 폭력성에 대한 물음, 영화 <지구를 지켜라>

제8장 공포를 마주하는 몇 가지 지혜
1. 공포는 제거할 수 없지만, 폭력은 제어할 수 있다
2. 공포를 과장하면, 전체주의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3. 문제의 주도권은 권력자가 아니라 우리가 쥐고 있다
4. 차이보다 공통점에 주목하면, 그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깨닫는다
5. 공포와 폭력의 악순환은 신뢰와 대화로 끊어야 한다
2100년쯤 인류가 2020년을 되돌아보면 이 해를 어떻게 기억할까. 아마도 그 이전의 견고했던 질서들이 무너지고 새로운 삶의 체계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던 해로 기억하지 않을까. 물론 그 핵심 키워드는 코로나 바이러스 19이다. 우선 튼튼해 보였던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사회 체제가 위기에 직면했던 해로 기억될 것이다. 각국의 시민들은 생계의 위협을 느끼면서 방역에 실패한 정부의 방침에 저항하고 있지 않은가. 또한 1989년과 1991년 동유럽 사회주의의 몰락으로, 영원할 줄 알았던 미국 중심의 자본주의 체제가 결국 새로운 냉전 체제의 서막으로 이어진 해로 기억될 공산이 크다. 무역 전쟁으로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헤게모니 경쟁의 초기 국면에서 그 성패는 ‘누가 바이러스 백신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달려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2020년은 갑자기 멈춰버린 일상을 작동시키기 위한 새로운 사회적 시스템이 실질적으로 등장했던 해로 기억될 것이다. 그동안 축적되었던 다양한 첨단 기술과 커뮤니케이션 기술, 즉 인공지능과 드론, 자율주행자동차와 무인 기계 제어 시스템, 화상 회의와 동영상 기술 등이 서로 결합해서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가급적 움직이지 않으면서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목표 아래에서, 이 다양한 기술들은 그 이전의 인류라면 상상하지도 못했던 삶의 모습을 그려나가는 데에 길잡이가 되고 있다. 아무도 가 보지 않았던 길을 걷는 인류는 첨단 과학 기술의 불빛 아래에서 조금이나마 안심과 위로를 얻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거대한 역사적 변화와 과학적 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2020년의 위기는 훨씬 깊고도 폭넓은, 그리고 복잡한 움직임과 맞닿아 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코로나 바이러스 19는 인간의 생태계 파괴의 산물이라는 점, 그 파괴는 산업혁명과 자본주의 체제의 오랜 발전의 결과라는 점이 그것이다. 슬프게도 그 생태계 파괴는 시리아 등 주변부 지역의 황폐화와 분쟁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피폐한 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