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자기 지식을 높여 인격을 가꿔라
제1장 프로이트의 천재성, 프로이트의 통찰력 결여
제2장 적응 무의식
제3장 책임자는 누구인가?
제4장 나는 누구인가?
제5장 나는 왜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가?
제6장 나는 나의 감정을 어떻게 아는가?
제7장 미래의 감정을 미리 알다
제8장 자기 성찰과 자기 서사
제9장 나를 알려면 밖을 보라
제10장 나의 행동을 관찰하며 나를 변화시킨다
적응 무의식이라는 용어 자체가 진화론적으로 적응하는 과정에 생기게 된 정신이라는 점을 암시한다. 비(非의식적으로 주변 환경을 평가하고 해석하여 신속히 비의식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생존에 이롭기 때문에 그런 정신이 선택되어 왔다는 뜻이다. 비의식적 정신 과정인 적응 무의식이 없으면 세상을 살아나가는 일 자체가 엄청나게 힘든 일이 되어 버린다.
적응 무의식이 작동하는 방식을 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인종에 대한 편견이다. 저자는 사람들에게 인종 차별이 있는 때도 있고 없는 때도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의식의 차원에서는 인종 차별이 없을 수 있고, 적응 무의식의 차원에는 인종 차별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미국인들의 의식은 흑인 대통령을 받아들일 정도로 인종에 대한 편견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경찰이 흑인 용의자들을 향해 쉽게 총을 쏘아 죽이는 뉴스가 심심찮게 나오는 사실에서 확인되듯, 미국인들의 무의식에서는 인종에 대한 편견이 여전하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실험도 있다. 실험 대상자들이 볼펜을 다음 사람에게 넘겨줘야 하는 상황에서 볼펜을 받을 사람이 흑인인 경우에 직접 건네지 않고 책상 위에 놓는 예가 많았다. 흑인과 신체적 접촉을 피하려는 뜻이 반영된 태도이다. 또 실험 대상자들에게 사람의 얼굴을 보여준 뒤에 펜치 같은 물건을 보여주면서 그 물건이 공구인지 총인지 맞히도록 했다. 그 결과, 흑인의 얼굴을 보여주는 경우에 총이라고 잘못 대답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것은 사람들이 흑인을 보는 경우에 부정적인 생각부터 먼저 떠올린다는 점을 암시한다.
요즘 심리학 관련 서적을 많이 읽어서 이 정도의 내용은 상식으로 통한다. 문제는 의식과 달리 여전히 그런 편견을 보이고 있는 무의식을 어떻게 향상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무의식에 직접적으로 닿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자가 행동을 강조하는 것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을 한 가지 방법으로 제시한다. 미국 경찰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