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서 다행이야!|
노는 것이 지상 최대 과제인 어린이와 함께 하루를 보낸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또래 친구와 있으면 장난감 별거 없어도,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종알종알 저희들끼리 깔깔 낄낄 재미나게 놉니다.
그런데 어른은 그렇게 노는 법을 벌써 오래 전에 잊어버렸습니다.
종이로 눈을 만드는 방법은 알지도 못하고, 아이가 동생 인형에게 밥을 먹인다고 하면 그저 더럽히지 말라고 혼내기 바쁘지요.
그래도 엄마는 애쓰는 중입니다.
아이 눈높이에서, 말하는 대로 현실이 되고 상상하는 대로 놀 수 있는 아이를 따라가 보려고 말이지요.
다시 한 번 아이의 마음으로 살아볼 수 있게 해 준 아이가 있어,
엄마의 마음은 오늘도 한뼘 더 자랐습니다.
|아이의 상상을 현실로 인정하면|
세 살부터 일곱 살까지의 아이들은 자기에게 이상적인 상황을 만들어 내고, 상상의 인물을 창조해 내는 데 뛰어난 능력을 보입니다. 자기가 말하는 모든 것이, 상상하는 모든 것이 현실로 이어진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빨래하는 엄마 곁에서 호랑이 흉내를 내며 “엄마, 크앙, 무섭지~ 해 봐.” 말할 때 이미 아이는 정글 속에 있습니다. 종이를 조각조각 잘라서 하늘로 뿌릴 준비를 해 놓고는 “엄마, 눈이다! 해 봐.” 할 때 아이는 이미 겨울 속에 들어와 있습니다. 그게 하필이면 엄마가 청소기를 돌리기 시작할 때라서 혼이 나기는 하지만요. 분무기를 뿜어서 무지개를 만들 때는 엄마에게 “대단하다~” 소리를 듣고 싶고, 난데없이 우산을 들고 나와 “도와주세요!” 하라고 시킬 때는 우산을 방패 삼아 엄마를 위협하는 용을 물리치는 중입니다. 엄마가 놀아 주지 않으니, 언제나 자기 말을 들어주는 동생(사실은 인형에게 가서 같이 놀자고 하는데, 엄마는 그것도 모르고 동생한테 뭐 먹이지 말라는 이야기만 하지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그 모든 순간이 아이에게는 놀이 현장이고, 성장의 시간이니까요.
|엄마, 오늘도 내일도 같이 놀자!|
아이는 하루 종일 엄마 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