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자연에 깃들어 사는 생명들
코로나19가 가져온 멈춤과 고통의 한켠에서, 사람들은 폭주하며 달려오던 현대 문명의 이면을 생각합니다. 대자연 지구가 기상이변 등으로 인류에게 쉼을 부르짖은 지도 오래입니다. 커다란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개인의 내면도 많은 생각과 주장으로 소란하여 종종 조용한 세계를 꿈꾸곤 합니다. 그런 때에 이 그림책은, 덮고 나면 어딘지 마음을 조용하고 겸손하게 해 줍니다. 작가는 어느 날 하얀 풍산개를 산에서 산책시키다 고라니를 마주칩니다. 뛰쳐나가려는 풍산개의 목줄을 부여잡으면서 문득 우리가 서로 속한 세계가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작가가 늑대들 삶에서의 야성과 본능에 매료된 이후, 지금 모습의 그림책으로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3년여의 몰입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어쩌면 작가도 책 속의 늑대처럼 고군분투한 것이겠지요. 늑대는 앞으로도 자기 앞의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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