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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순간과 영원 : 질 들뢰즈의 시간론 - 리좀 총서 Ⅱ 13
저자 히가키 다쓰야
출판사 그린비
출판일 2021-03-05
정가 19,000원
ISBN 9788976826466
수량
서장·들뢰즈의 시간론이란 무엇인가 9
1장·세 번째 시간 39
2장·영원의 현재 69
3장·견자의 시간 93
4장·생성의 역사 120
5장·단편의 역사/역사의 단편 147
6장·자연의 시간과 인위의 시간 172

보론 1. 역설과 유머의 철학 197
보론 2. 들뢰즈 철학에서의 ‘전회’에 관하여 215
후기 240

옮긴이 후기 243
찾아보기 246
서로 어긋나면서 뒤얽힌,
순간과 영원

들뢰즈는 ‘생(生’=‘시간’의 철학자인 베르그송을 전면적으로 계승하지만, ‘시간’과 더불어 ‘공간’의 사유를 강조함으로써 ‘생성’의 체계를 확장한다. 흐름 속에서 흐름의 극한인 공간성을 포착해야 생성하는 개체를 논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의 공간화는 “영원한 자연의 시간이 현재와는 다른 차원에 포함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순간’과 ‘영원’의 교착을 동반한다. 이러한 들뢰즈의 시간론은 경험 가능한 양상으로서의 시간(현재=‘첫 번째 시간’과 경험 불가능한 순서로서의 시간(직선의 시간=‘세 번째 시간’이 역설적인 관계에 있다는 것을 해명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며, ‘선험적 경험론’으로 대표되는 들뢰즈 철학 전체에서도 구심적인 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20세기까지 이어져 온 이른바 ‘시간중심주의’를 극복하고 ‘시간과 자기’의 채색이 짙은 현대 사상을 “비자기적인 ‘자연’의 방향으로” 전개시키는 독창적인 사유이기도 하다.

히가키 다쓰야는 시간의 개념이 들뢰즈의 주요 저작에서 어떻게 변신을 거듭하는지를 보여 준다. 들뢰즈 전기의 주저 『차이와 반복』에서 선험적, 비경험적 시간으로 제시된 ‘세 번째 시간’은 『의미의 논리』에서 ‘아이온의 시간’으로 변용되고 ‘반-효과화’라는 주제와 맞물려 ‘순간으로서의 영원’으로 해석된다. 이것이 후기의 『시네마』에 이르러 이미지화(‘시간-이미지’ 가능한 시간으로, 가타리와의 공저 『안티오이디푸스』 및 『철학이란 무엇인가?』에서는 무한한 부감(俯瞰으로 파악되면서 각각 시각예술과 ‘역사’의 관점에서 논의된다. 들뢰즈가 직접 다루지 않은 역사성의 문제는 벤야민과 푸코의 논의로써 더욱 천착되는데, 특히 “들뢰즈의 논의로 착각할 정도의 용어가 여기저기 등장하는” 벤야민을 매개로 한 접속이 시도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벤야민을 관류하는 바로크성은 레비스트로스의 논의로 이어지면서 행위성의 문제가 제기되기도 한다. 그리고 두 편의 보론에서는 들뢰즈 철학에서의 방법론적 역설과 전회라는 측면에서 본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