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글/ 박진우
한국어판 서문/ 야스마루 요시오
1부 민중사상의 전개
1장 일본의 근대화와 민중사상
시작하며/ 1. 사상형성을 촉구하는 것/ 2. 황폐한 마을의 정신상황/ 3. ‘마음心’ 철학의 의미/ 4. ‘마음’ 철학의 인간적 기초/ 5. 정신주의의 세계/ 6. 변혁으로의 관점
2장 민중도덕과 이데올로기 편성
1. 민중도덕과 이데올로기 지배/ 2. 민중의 도덕과 민중의 질서
3장 ‘요나오시’ 논리의 계보
시작하며/ 1. ‘미륵세상’ 관념의 전통/ 2. 후지신앙의 발전/ 3. 마루야마교丸山敎의 성립/ 4. 마루야마교의 요나오시世直し사상/ 맺음말
2부 민중투쟁의 사상
4장 민중봉기의 세계상
시작하며/ 1. 막번제적 억압상황/ 2. 봉기의 의식구조(1/ 3. 봉기의 의식구조(2/ 4. 고양高揚과 울굴鬱屈
5장 민중봉기의 의식과정
시작하며/ 1. 악역惡을 조정措定하는 것/ 2. 결집양식/ 3. 우치코와시와 오지ORGY/ 4. 새로운 가능의식에 대해서
후기/ 헤이본샤판 후기/ 오리엔탈리즘 비판으로서의 민중사와 야스마루 요시오 - 다카시 후지타니/ 역자후기를 대신하여/ 색인
페리 내항을 계기로 일본은 자본주의 세계경제시스템에 본격 편입되었다. 특히 메이지유신이라는 정치변혁 이후 문명개화를 내건 근대화정책과 더불어 일본자본주의는 본원적 축적과정을 가속화하였다. 그것과 반비례로 민속적 공동체였던 민중생활은 완전 해체되었다. 자연발생적으로 표출된 것이 농민잇키를 비롯한 민중들의 생존권 투쟁이라는 반동현상이다. 그 현상은 어떤 민중적 세계관에 의해 형성되고 발전했는가, 나아가 민중운동으로서 어떻게 조직하여 봉기할 수 있었는가를 추적하고 있다.
이 책은 역사를 추진하는 근원은 민중이라는 이해를 바탕으로 통속도덕의 민중사상과 농민잇키百姓一揆(영주 및 관리 등의 수탈에 맞선 농민들의 무장 봉기라는 민중투쟁을 중심으로 일본의 근대화와 민중사상의 상호관련성을 역사적 방법을 활용하며 추적한 연구서다. 여기서 민중사상이란 근면, 정직, 검약, 효행 등 민중들이 안정된 생활을 위해 규범화한 생활상의 통속도덕이며, 민중봉기란 체제 권력의 압제와 수탈에 대항하는 민중들이 체제 권력에 어진 정치의 시정을 요구하는 인정仁政이데올로기를 활용하며 전개한 생존권 확보를 위한 투쟁이었다.
18세기 전반기 형성된 민중적 통속도덕은 막번 체제의 지배이데올로기인 유교도덕이 하강하면서 생성된 민중의 생활규율이며 생활철학이다. 특히 상인 출신의 교육사상가인 이시다 바이간石田梅岩이 설파한 석문심학石門心學은 피폐해진 농촌사회를 부흥시키는 보덕사운동報?社運動으로 확산ㆍ발전하여 19세기 중반 천황제국가로 재편된 근대 일본의 하부를 지탱하는 국민사상으로 변모하였다. 그 핵심사상은 민중의 자기형성과 자기단련으로 다져진 유심론적 마음心철학이다. 이 철학은 유심론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자기변혁의 논리로서도 유용했다. 이로써 민중은 자신이 해야만 할 정당성에 대해 신념을 확립할 수 있었다.
민중은 주술적인 것을 부정하므로 인간 내부에 숨어 있는 가능성에 대해 기대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종교의식의 핵심은 유심론적 세계관으로 전환되고, 인간의 주체적 계기를 강조했기 때문에 농민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