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들어가 책 속 세상을 구경하고 그 속의 등장인물들과 어울리는 것. 재미있는 책을 읽다 보면 누구나 한번쯤 하게 되는 상상입니다. 이 그림책 『도깨비가 꼼지락꼼지락』은 그런 즐거운 상상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 전작인 『책이 꼼지락꼼지락』에 이어 신나는 책 속 탐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난 이야기 『책이 꼼지락꼼지락』에서 책 속 등장인물들과 친구가 되었던 범이가 이번에는 사라진 엄마를 찾아 책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번에 범이가 슬쩍 빌려 온 도깨비방망이입니다. 방망이를 잃어버린 도깨비가 범이의 방망이를 찾아다니면서 책 속 도깨비 마을이 들썩들썩합니다.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엄마는 어지러운 방에서 책을 읽고 있는 범이에게 잔소리를 하지요. 그런데 그때 책이 들썩이고 깜짝 놀란 엄마가 책을 살펴보자마자 범이가 말릴 새도 없이 엄마는 책 속으로 쑤욱 빨려 들어가 버립니다. 책 속 도깨비 마을에서 어리둥절해하고 있는 엄마 앞에 도깨비들이 몰려들어 도깨비방망이를 내놓으라고 다그칩니다. 하지만 엄마는 오히려 도깨비들에게 칠칠맞지 못하게 물건이나 잃어버리고 다닌다고 잔소리를 퍼붓지요.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엄마가 따따따 숨도 안 쉬고 퍼붓는 잔소리에 도깨비들은 열광합니다. 아기 도깨비들에게도 꼭 필요한 거라며 엄마에게 도깨비 마을에 남아 잔소리를 해줄 것을 부탁하지요. 그러면서 수수께끼 내기를 제안합니다. 이제 도깨비방망이와 엄마의 잔소리를 건 내기가 시작돼요. 범이는 책 밖에서 엄마를 돕지만 엄마는 결국 도깨비들의 감옥에 갇혀 버리고 말아요. 이제 하는 수 없어요. 범이는 도깨비방망이를 들고 책 속으로 엄마를 구하러 떠나요.
스스로를 섬진강 도깨비 마을의 촌장이라 칭하는 김성범 작가는 이 이야기 속에서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친근한 우리 도깨비들과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한바탕 신나게 놀아 보도록 만들어 줍니다. 또한 지난 2008년 볼로냐 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이경국 작가의 코믹하면서도 개성 강한 그림은 이야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