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존재를 환대하는 다정한 마음
어느 날, 날개가 부러진 딱정벌레가 마을에 찾아온다. 프레다는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딱정벌레를 집으로 데려와 정성껏 보살핀다. 먹을 것을 주고 ‘어니스트’라는 근사한 이름도 지어 준다. 프레다의 우정에 힘입어 어니스트의 날개는 날마다 푸른빛으로 물들며 단단해지고, 몸집은 집채만큼 커다래진다.
어니스트에게 도움이 필요했던 때 어니스트를 모른 체했던 사람들은 어니스트가 훌쩍 자라자 비로소 다가와 일을 부탁한다. 성실한 어니스트에게는 점점 많은 일이 맡겨진다. 하지만 몸집이 불어나는 어니스트를 두고 마을 사람들은 ‘골칫덩이’ ‘사나운 짐승’이라고 손가락질하기 시작한다. 마을의 외딴 존재인 어니스트는 사람들의 편의에 따라 때로는 이로운 동물로, 때로운 해로운 동물로 취급된다.
『푸른 날개 어니스트』는 어니스트를 두고 낮게 수군거리던 목소리가 고함과 비명으로 점차 떠들썩하게 변해 가는 모습을 비추며 진실을 흐리는 군중 심리를 드러낸다. 한편 편견 없는 시선으로 낯선 존재를 환대했던 프레다는 마을 사람들에 맞서 어니스트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의 목소리를 발견하게 하는 환상적인 우정 이야기
결국 어니스트가 마을 바깥으로 쫓겨나자 프레다는 친구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하루하루 빛을 잃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무시무시한 폭풍이 불어오고 프레다와 사람들은 마을 회관에 갇히고 만다. 모두가 어둠 속에서 지쳐 갈 때쯤 파란 하늘을 닮은 어니스트의 푸른 날개가 무너진 지붕 틈으로 보인다.
친구를 믿는 프레다와 순수한 마음을 간직한 어니스트가 만들어 낸 놀라운 결말은 독자에게 해방감을 선사하면서 자신의 마음에 충실할 때 누구보다도 자유롭고 충만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푸른 날개 어니스트』는 “우정으로 세상의 위협에 꿋꿋이 맞서”(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이야기이자 스스로의 목소리를 좀 더 믿어도 괜찮다며 어깨를 두드려주는 든든한 작품이다.
“멋진 우정과 놀라운 발견, 필요할 때 주저하지 않고 목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