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판 서문
초판 서문
1부 부정당한 문명
I. 수천 년의 문명을 품은 땅
문명의 단련
인간화된 자연
이름붙이기: 창조의 행위
부정당한 얼굴
II. 인정받은 원주민
원주민이라는 근거
원주민 문화의 윤곽
III. 탈원주민화된 원주민적인 것
하나 혹은 수많은 삶의 형식
농민세계
도시안의 원주민적인 것
구릿빛 인종과 멋진 사람들
문화적 분열
2부 우리는 지금 이곳에 어떻게 도달했는가
I. 국민 문화의 문제
II. 식민 질서
지배의 새로운 방법
원주민의 창조
시초의 폭력
칼 옆의 십자가
원주민, 유용한 대상
III. 국민의 단련
크리오요식 독립
약속된 땅
원주민이라는 적
IV. (혁명화된 현대
사그라드는 혁명의 고뇌
소멸을 통한 원주민의 구원
상상의 멕시코가 얻은 새로운 얼굴
V. 원주민 생존의 길
전사들
일상적 전략
강제 도입된 문화의 현존
투쟁의 새로운 전선
3부 국가 프로젝트와 문명 프로젝트
I. 오늘날 우리의 국가
환영의 균열
새로운 희망을 심기 위하여
II. 문명과 대안
교체, 융합 혹은 다원주의
문명, 민주주의, 탈식민화
다원주의의 길
피할 수 없는 딜레마
부록
옮긴이의 말
상상의 멕시코가 부정했던 깊은 멕시코를 경유하여 오늘날의 멕시코를 읽는다.
치첸이차의 경이로운 건축에 매료되었다면,
토르티야의 맛을 음미해 보았다면,
백년초가 매달린 노팔과 용설란이 서있는 황량한 풍경이 궁금했다면,
알록달록 수놓인 전통 복색에 눈길이 머문 적이 있다면,
당신은 이미 메소아메리카 문명을 아는 것이다.
메소아메리카 문명은 기원전 1500년경 오늘날 멕시코 땅에 등장했다. 오늘날 멕시코 여행의 필수 코스가 된 치첸이차, 테오티우아칸, 팔렌케 등의 유적지는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메소아메리카 문명이 남긴 흔적이다. 메소아메리카 문명의 테두리 안에서 다양한 문화들이 발전해 나갔다. 각각의 문화들은 멕시코시티의 국립인류학박물관 전시실을 하나씩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메소아메리카 문명은 박제되어 우리 앞에 전시된 과거의 유산이 아니다.
바로 지금 소칼로에서 춤추는 젊은이들도, 멕시코시티 남부 운하의 치남파에서 기르는 채소와 꽃도, 토르티야부터 엘로테까지 변신을 거듭하는 주요 식재료인 옥수수도, 오아하카주와 치아파스주 소도시에서 들려오는 원주민어도, 메소아메리카 문명을 이어받고 그 문명을 다음 세대에게 전수하고 있다.
많은 사회가 서구 유럽을 본보기로 삼아 자신을 왜곡하고 변형시켰다. 멕시코도 예외는 아니었다. 멕시코에 유럽인이 도착한 순간부터 서구 문명을 이곳에서 실현하려는 지속적인 시도가 있었다. 19세기 초 독립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정치경제적 엘리트의 관념 속 ‘상상의 멕시코’는,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는 손에 만져지고, 코로 냄새를 맡을 수 있고, 귀로 들을 수 있는 ‘깊은 멕시코’를 부정했다. 지금의 나를 부정하고, 타인에게 내 모습을 찾아 헤맨 것이 멕시코의 역사이다. 인류학자인 기예르모 본필 바타야는 부정당하고 가려진 메소아메리카 문명이 바로 여기에 있음을 알려준다. 500년 동안 부정당했지만, 자신이기를 멈추지 않은 메소아메리카 문명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한국 사회에서 이미 익숙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