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말
1부 나를 천천히 들여다보면
어정쩡한 게 좋아
친구 같은 엄마와 딸이라는 환상
하찮은 만남들에 대한 예의
그날의 눈은 나를 멈춰세웠다
고양이 키우기에서 고양이 되기로
우리가 한바탕 이별했을 때
알려주지 않으면 그 이유를 모르시겠어요?
울더라도 정확하게 말하기
엄마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
자식이 엄마에게 미치는 영향
인공자궁을 생각함
딸에 대하여, 실은 엄마에 대하여
글쓰기는 나와 친해지는 일
한 세월 함께한 스물두 살 자동차
용감해지는 자리를 잘 아는 사람
2부 당신의 삶에 밑줄을 긋다가
사랑에 빠지지 않는 한 사랑은 없다
마침내 사는 법을 배우다
노키즈존은 없다
엄마의 노동은 일흔 넘어도 계속된다
김장 버티기
다정한 얼굴을 완성하는 법
슬픔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우리는 왜 살수록 빚쟁이가 되는가
딸 없으면 공감 못 하나
그녀가 호텔로 간 까닭은
페미니스트보다 무서운 것
딸들은 두 번 절망한다
아름다운 낭비에 헌신할 때
작가를 꿈꾸는 이에게 전하고픈 말
어른들의 말하기 공부
갈아입는 엄마의 옷
영리한 뮤지션과 불안정한 록마니아
3부 우리라는 느낌이 그리울 무렵
불쌍한 아이 만드는 이상한 어른들
그렇게 당사자가 된다
이분법의 유혹
듣고도 믿기지 않는 실화
성폭력 가해자에게 편지를 보냈다
수영장에서 불린 내 이름
마음은 좁고 무엇도 숨길 수 없으니
올드한 당신
작가의 연봉은 얼마일까
나를 아프게 하는 착한 사람들
무궁화호에서 삶에 밑줄을 그었다
슬픔만 한 혁명이 어디 있으랴
서울, 패터슨의 가능성
조지 오웰의 믿음
질병 없는 인
“삶의 결을 섬세하게 살피는 관찰자가 될 때,
우린 누구나 괜찮은 사람이 된다.”
《쓰기의 말들》《글쓰기의 최전선》 은유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우리가 서로 이해할 수 있다는 희망에 관하여
나를 과시하거나 연민하기 바쁜 시대, 나는 복잡하게 좋은 사람이지만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이 되는 시대. 《다가오는 말들》은 이런 ‘나’ 중심의 시대에 ‘타인’의 입장에 서보는 일의 가치를 역설한다. 은유는 우리가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일 때 내가 가진 편견이 깨지고 자기 삶이 확장되는 경이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럴 때 나는 나와 타인을 돌볼 수 있는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우리가 서로 연결되면서 세상도 좋은 쪽으로 약간의 방향을 틀게 된다.
이 책은 “글쓰기를 배우려다 인생을 배웠다”는 독자들의 찬사를 받은 《글쓰기의 최전선》과 《쓰기의 말들》, 여성이자 엄마로서 살아오며 겪은 외로움과 울분을 여러 편의 시와 엮어 풀어내며 우리가 잊었거나 몰랐던 감각을 깨워준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를 모두 아우르면서도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은유의 말을 빌리자면 《다가오는 말들》은 “나에게서 남으로, 한발 내디뎌 세상과 만난 기록”이다. 이번에도 은유의 글은 읽는 이의 시야와 마음을 열어주며, 독자들은 더욱 성숙하고 단단해진 은유의 문장들을 통과하면서 자신 역시 성장하는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사람의 말들이 내게로 온다”
나를 키우는 이해와 공감의 말들
《다가오는 말들》의 소재는 은유가 일상에서 읽고 들은 말들이다. 은유는 자신의 몸에 들어와 나가지 않는, “아름답거나 아릿하거나, 날카롭거나 뭉근한” 말들이 쌓이고 숙성되면 한 편의 글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 말들은 식당 주인아주머니의 “그 여자가 얼마나 예쁜지 가을 고등어처럼 반짝반짝해야” 같은 싱그러운 은유의 말이기도 하고, “글쓰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