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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조선 불교사상사 : 유교의 시대를 가로지른 불교적 사유의 지형 (양장
저자 김용태
출판사 성균관대학교출판부
출판일 2021-02-28
정가 35,000원
ISBN 979115550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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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제1부 조선시대 불교 연구 100년의 재조명>

제1장 식민지기: 한국불교 전통의 조형과 굴절

제2장 해방 이후: 연구의 재개와 새로운 모색


<제2부 불교사상의 계승과 선과 교의 융합>

제1장 불교와 유교의 교체와 전통의 유산

제2장 선과 법통: 청허 휴정의 기풍과 임제법통의 선양

제3장 교와 강학: 이력과정 불서와 화엄의 전성시대


<제3부 조선 불교를 빛낸 사상과 실천의 계보>

제1장 불교의 선양과 종통의 확립

제2장 계파를 대표하는 화엄학의 맞수

제3장 유불 교류의 장에서 선 논쟁이 펼쳐지다


<제4부 유교사회의 종교적 지형과 시대성>

제1장 호국의 기치와 불교의 사회적 역할

제2장 세속 의례의 수용과 신앙의 외연 확대

제3장 염불정토의 확산과 내세의 이정표


에필로그

참고문헌ㆍ주ㆍ찾아보기

총서 ‘知의회랑’을 기획하며
이 책의 문제의식


일반적으로 조선시대는 ‘숭유억불’의 시대로 알려져 있다. 조선의 불교는 이전에 지녔던 시대사조나 주류사상으로서의 지위를 박탈당하고, 그 지분을 완전히 성리학에 넘겨주었다고 보는 것이 학계의 통설이다. 더구나 현재 조선시대 불교에 대한 통념과 상식 이면에는 근대기에 조성된 단절과 부정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요컨대 식민지기 일본인 학자들은 한국사의 타율성을 강조하였고, 불교사에서도 한국불교는 중국불교의 아류에 불과하며 사상적 독창성을 찾기 어렵다는 인식이 주종을 이루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도 불교는 전통신앙으로서 굳건한 기반을 가지고 있었으며, 교단조직과 사원경제의 기본 토대도 갖추고 있었다. 그러한 토대 위에서 불교는 현세의 안락과 내세의 명복을 기원하는 다양한 신앙수요를 창출하였고, 특히 조선후기에는 교육과 수행의 체계화, 법맥과 사상의 계승을 통해 선과 교, 의례와 신앙을 아우르는 종합적 전통을 구축해왔다. 오늘날 한국불교 전통의 원형은 대부분 조선시대에 형성되었거니와 한국인의 사유와 가치, 문화와 예술 등에 미친 불교의 영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해방 이후 1960년대부터 학계는 식민사학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였고, 그 결과 조선시대가 재인식되고 망국의 상징이었던 유교 또한 어느 정도 복권되었다. 그렇지만 조선시대 불교는 역사학이나 철학, 불교학 어느 쪽에서도 각광받지 못했고, 사상적으로 무의미하며, 학술적 담론이 거의 없는 연구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었다. 최근 들어 조선 불교를 사료에 입각해 원점에서 재조명ㆍ재평가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입체적으로 다루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조선시대의 유구한 지적 전통을 탐색하는 사상사 분야에서 불교는 여전히 핵심 어젠다를 설정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조선〓유교’라는 도식과 선입견이 워낙 뿌리 깊게 박혀 있고, 그래서인지 불교가 가진 사상적 기반의 확장성과 시대사조와의 소통 가능성, 수행방식과 종교적 역할 등에 대한 학술적 천착이 아직 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