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옥 뿌직』 『털이 좋아』에 이어
바람의아이들이 펴내는 김규정 작가의 새로운 그림책
스스로를 아낄 줄 아는 자존감 높은 아이가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아이들에게 미래를 살아야 한다고 다그치는 어른들 속에서 성장은 늘 숙제였고 어른이 되어 직업을 갖는 건 얼른 가 닿아야만 하는 목표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그 시간의 곱절이 지나 뒤돌아보니 모든 시절의 나는 그 자체로 온전한 나였다. 스스로를 불완전한 존재라 느끼며 무언가를 향해 허우적대던 그 시절의 나도, 지금의 나도 그 자체로 존중하고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다.” ―작가의 말 中
김규정 작가의 신작 『난 그냥 나야』가 바람의아이들에서 출간되었다. 이 그림책에는 잔소리하는 어른들을 향해 귀엽게 항변하는 아이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김규정 작가는 그간 역사, 평화, 자연 등과 같이 세상을 이루고 있는 중요한 가치들을 기록하고 전하는 일에 집중해 온 한편, 아이의 시선에서 성장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을 만들어 왔다. 도토리 한 알을 통해 생태계의 순환 과정을 쉽고 재미있게 보여주었던 『쏘옥 뿌직』, 어른이 될 때 필연적으로 거치게 될 신체적 변화를 귀여운 캐릭터로 자연스레 표현한 『털이 좋아』에 이은 『난 그냥 나야』는 바람의아이들에서 선보이는 김규정 작가의 세 번째 그림책으로, 따뜻한 느낌을 주는 판화 기법을 사용해 자연스럽고 포근하게 마음에 스며들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
인간의 성숙에 가장 필요한 가치
이 책은 초승달이 손톱 모양을 한 것은 동그란 보름달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미 그 존재 자체로 충분하기 때문에, 작은 그릇도 큰 그릇이 되려 하지 않고 멸치도 언젠가 고래가 되기를 꿈꾸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태어났을 때엔 누구나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에서 출발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점차 사회의 요구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켜 나가다 보면 온전한 ‘나’를 사랑하는 게 매우 낯설고 요원한 일이 되어 버리고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