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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나무가 된 아이 - 사계절 아동문고 99
저자 남유하
출판사 사계절출판사
출판일 2021-02-26
정가 10,000원
ISBN 9791160947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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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쪽이|나무가 된 아이|뇌 엄마|착한 마녀의 딸|구멍 난 아빠|웃는 가면|작가의 말
우리가 발 디딘 세계의 ‘온전함’에 대하여

「온쪽이」는 몸이 오른쪽 반만 있는 오른사람, 왼쪽 반만 있는 왼사람들이 사는 세계에 좌우대칭인 몸으로 태어난 ‘수오’ 이야기다. 수오는 어디를 가나 고개를 푹 숙이고 걷는다. 눈 하나, 귀 하나, 팔 하나, 다리 하나로 당당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 때문이다. 그들의 시선에는 ‘나는 저렇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안도와 동정, 혐오가 담겨 있다. 학교에서는 ‘없는 사람’ 취급을 받고, 집에서는 자신 때문에 갈등하는 가족들을 지켜봐야 한다. 수오는 결국 모두를 위해 자기 몸의 반쪽을 잘라내는 ‘분리 수술’을 받기로 한다. 그러나 수술대에 오른 순간, 담당 의사가 해 준 한마디는 아이의 마음을 바꾸어 놓는다.

“선생님이 정상으로 만들어 줄게.” (22쪽

수오는 세상이 ‘정상’이라고 부르는 기준에 맞추어 자기 자신의 일부를 버린다면, 결국 자신은 죽을 때까지 스스로를 ‘비정상’으로 여기게 될 것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늘 드러내지 않으려 애쓴 두 팔과 두 다리를 힘차게 움직여 수술실을 빠져나온다.
「온쪽이」는 신체적 장애를 가진 사람은 물론 세상이 정한 ‘정상’의 잣대에 희생되고 차별받는 모든 존재들을 생각하게 한다. ‘반쪽’이들이 ‘온쪽’이를 차별하고, 혐오하며, ‘없는 사람’ 취급을 하는 모습이 혹 지금의 우리와 닮아 있지는 않을까? 지금 우리가 쓰는 ‘정상’이라는 말, ‘온전하다’라는 말은 과연 온당할까? 근본적으로 누군가를 차별하는 의미를 품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 옛이야기 속 ‘반쪽이’는 능력을 발휘해 사람들의 인정을 받았지만, 「온쪽이」의 주인공은 무엇도 증명할 필요가 없다. 작가는 이런 비틀기를 통해, 엄연히 존재하는 인간이 자기를 증명해야 할까? 하고 반문한다. 그런가 하면 「착한 마녀의 딸」은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서양 옛이야기 속에서 주로 악역을 맡은 ‘마녀’에 대한 선입견을 짚는다.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일으킬 수 있는 비극을 선명하게 보여 주는 이야기다.

소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