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우리 곁으로 찾아온 새들
수리부엉이가 부르는 이중창
아파트 발코니 황조롱이
주유소 복조리 제비
옥상 공원에 찾아온 손님
트럭에 둥지를 틀었다고?
나는 황새 만황이에요
2.국내 철새 도래지를 찾아서
두루미야, 밤새 추웠지?
흰꼬리수리의 운수 좋은 날
뿔논병아리의 수상 가옥 촌
다리 잃은 장다리물떼새
물 마시러 가는 길이 너무 무서워요
빼어난 은신술, 호사도요
3. 몽골 · 시베리아 · 알타이 탐조 여행
아홉 마리 큰고니 가족의 행진
3일의 기다림 끝에 다시 만난 검독수리
쇠재두루미의 헤진 날개
아득한 절벽 위의 생존
작별 없이 떠난 먹황새를 만나다
카리스마 넘치는 맹금류를 찾아서
새와 사랑에 빠진 사진 기자!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우리 주위의 새를 찾고,
몽골과 러시아에서 탐조 여행을 하며 희귀 조류를 카메라에 담았다
새들을 찾아가는 여정은 언제나 급박하고 설레었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밤이면 두루미 앓이에 잠을 못 이루고 서둘러 카메라를 챙겨 철원 들녘으로 차를 몰았다. 위험한 눈길과 추위도 그를 막지 못했다. 트럭에 새가 둥지를 틀었다는 제보를 받았을 때는 어떤 상황인지 궁금해 가는 길 내내 상상력이 뻗어 나가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한겨레아이들이 펴낸 신간 《카메라 렌즈로 날아든 새들》은 신문사 사진 기자로 일하는 저자가 지난 20여 년간 수많은 새들을 만나러 떠났던 탐조 경험을 녹여낸 책이다. 오랜 기간 찍어 온 새 사진들은 가치 있는 생태 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더불어 야생 동물 세계에 한걸음 다가가 눈을 맞추고자 한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새에 관한 책들이 대부분 도감류인 데 비해 직접 취재한 생동감 넘치는 스토리가 곁들여져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자 강점이다.
이 책에서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박새나 곤줄박이를 비롯해 시베리아 오지까지 찾아가 만난 멸종위기종 검독수리와 흰꼬리수리 등 새에 얽힌 갖가지 사연을 만날 수 있다.
충청북도 충주의 한 주유소. 새해 복을 기원하며 사무실 벽에 걸어둔 복조리에 어느 날 제비가 날아오더니 둥지를 틀었다. 복조리 둥지가 마음에 들었던지 제비는 알을 품어 새끼까지 기르게 되었다. 둥지가 제비 식구들로 붐비면서 배설물에 온 사무실이 더렵혀져도 주인은 제비들을 품어 주었고 해마다 제비 식구들은 그곳을 찾았다. 김진수 기자의 사진 속에는 사람과 제비가 공존하는 이색적인 풍경이 그대로 담겨 있다.
책의 1장에서는 복조리 제비 사연을 비롯해 집 안, 회사 옥상, 마을 뒷산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새 이야기가 펼쳐진다. 김포 뒷산 수리부엉이, 아파트 발코니에 서식하는 황조롱이, 옥상 공원으로 날아든 홍여새와 황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