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간을 품은 서울 옛집 구경
오래된 것이 아름답다_ 최순우 옛집/ 실험실의 한옥_ 가회동 익선동의 한옥마을/ 비어 있는 뜰, 홀로 남은 사람_ 백인제 가옥/ 시대를 놓쳐버린, 시대가 잊어버린_ 장면 가옥/ 되돌아온 역사_ 경교장/
세월을 낚다가, 사람을 낚다가_ 박종화 가옥/ 영단주택 이야기_ 문래동 영단주택/ 최소한의 주거_ 이화동 국민주택
2. 당신이 행복하면 좋겠어요
이 편지로 미안함과 용서를 빕니다_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집/ 생의 이면_ 원주 박경리 가옥/
집, 그리움의 다른 말_ 강화도 고대섭 가옥/ 막 그린 그림, 막 지은 집_ 용인 장욱진 가옥/ 이름은 기억을 남긴다_ 순천 선교사 주택/ 시절인연_ 서울 보안여관/ 당신이 행복하면 좋겠어요_ 서울 채동선 가옥/ 유년의 숨결을 기억하나요_ 영천 임고초등학교
3. 치유하는 건축, 사려 깊은 유산
윤동주의 시를 숨기다_ 광양 정병욱 가옥/ 시대의 그늘_ 부산 정란각/ 소금창고를 보러 가다_ 인천 소래염전 소금창고/ ‘카페 팟알’의 이유 있는 복원_ 인천 대화조 사무소/ 은목서와 벼 이삭_ 군산 이영춘 가옥/ 시간과 세상을 연결하는 문_ 거창 자생의원/ 할아버지의 맛_ 진천 덕산양조장/ 물의 역설_ 익산 익옥수리조합
4. 떠도는 집에 마음이 머물다
길 잃은, 잠들어 있는, 꿈꾸는_ 서울 벨기에 영사관/ 그때는 있었고 지금은 없는 것_ 포항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것들_ 인천 삼릉사택/ 집, 비탈에 서다_ 부산 아미동 감천동 문화마을/ 우연히 벌교에서_ 벌교 보성여관/ 사라지지 않고 살아남기를_ 대전 철도관사촌/ 일상을 복원하기 위하여_ 서울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
전국 31개 근대건축에 깃든 ‘사람의 이야기’
《길모퉁이 오래된 집》은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서울 성북동 최순우 옛집과 소설가 박종화의 평창동 고택, 애국지사 김구 선생의 마지막을 지켜본 경교장, 일제강점기 ‘조선의 건축왕’이라 불리던 정세권에 의해 개발된 가회동 ? 익선동의 한옥마을 같은 서울의 근대건축물이 등장시켜 즐거운 인문 답사의 첫걸음을 인도한다. 작가에 의하면 우리가 아는 한옥의 이미지는 대부분 전통적인 조선한옥이 아니라 1920년대부터 시작된 새로운 형태의 개량한옥에서 비롯되었다. 작가는 일제강점기, 몰려드는 인구를 감당하기 위해 서울에서 더 빨리, 더 많은 집을 필요로 하던 시절로 돌아가 집 구조나 건축양식의 변화가 달라진 생활방식에서 비롯되었음을 설명한다.
“이때 한옥은 흥미로운 변화를 맞게 된다. 격자형 필지에 딱 맞게 지으려면 안채를 ㄱ자 형으로 배치하고 사랑채를 없애는 대신 문간채를 도로에 면하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네모난 마당과 함께 세를 줄 분리된 공간이 생긴다(중략. 방이 많을수록 분양에 도움이 되었다. 부엌 위는 낮은 다락과 찬방 등을 두어 수납에 신경 썼다. 집은 남향을 선호했고, 유리문을 달아 추운 겨울을 견뎠다. 전통의 주거양식이 그대로 담겨있으면서도 변화된 도시의 삶에 어울리게 세심하게 조율된 이런 집을 ‘도시형 한옥’이라고 부른다.”
2부에서는 평생을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는 일에 헌신했던 두 오스트리아 간호사 마가렛과 마리안느가 머물던 집, 사위인 김지하 시인이 투옥된 후 시댁인 원주로 내려간 딸과 손주를 가까이서 돌보기 위해 이사까지 감행했던 소설가 박경리의 집, 화가의 소탈한 성품을 빼닮은 용인 장욱진 가옥, 부동산 개발논리에 밀려 안타깝게 허물어진 음악가 채동선 가옥 등 집에 깃든 시대의 희로애락이 담담하게 펼쳐진다.
3부에서는 누군가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주던 치유의 공간이 소환된다. 학병에 끌려간 윤동주의 시 원고를 몰래 숨겨두었던 광양 정병욱 가옥, 염부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