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절절 설명 말고 한 장 그림으로 보여주자”
『기획의 정석』 박신영의 정리 비법
실컷 말을 했는데, “그래서 결국 뭐한다는 거예요?”라는 답변이 되돌아왔다면 나의 전달 능력을 의심해봐야 한다. 일상 속에서도 문제지만 일할 때는 더 큰 문제다.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일의 진행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할 때 작성하는 기획, 제안, 보고, 그리고 일상에서의 말과 글은 상대를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게 목적이다. 그런데 내가 말하려는 것조차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목적을 잃고 아무런 의미도 가지지 못한다. 이때 사용하면 좋은 방법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한 장 그림 정리법이다.
저자 박신영은 20만 직장인의 교과서 『기획의 정석』을 비롯해 정석 시리즈라 불리는 『제안서의 정석』, 『한 장 보고서의 정석』을 펴내며 아무도 가르쳐준 적 없지만 해내야만 하는 직장인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에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이 책 『산으로 가지 않는 정리법』은 기획, 제안, 보고 모두에 통하는 한 장 정리 비법으로, 저자는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줄곧 이 책을 정석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그려왔다고 말한다.
상대의 머릿속에 그림 한 장을 그려주자
복잡한 생각, 길고 긴 글도 간결하고 명확해진다
그렇다면 왜 그림이어야 할까? 한 장으로 그려 정리하면 좋은 점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1. 내용 면에서 딱 핵심만 남는다. 그림의 빈 곳을 채우다 보면 자연스레 핵심만 남게 된다. 2. 전달 면에서 그림이 글보다 더 잘 보이고 쉽게 이해된다. 요즘처럼 영상에 익숙해진 시대에는 더욱 긴 글을 집중해서 읽기 어렵다. 글은 의식적으로 들여다봐야 하지만, 그림은 의식을 하기도 전에 이미 뇌가 인식한다.
범죄물 영화에서 곧잘 등장하는 ‘관계도’ 그리는 장면을 떠올려보자. 미궁에 빠진 사건이나 실타래처럼 얽힌 비리를 풀기 위해 관계도를 그리는데, 쉽게 말하면 한 장 그림 정리법은 관계도와 비슷하다. 해당 사건에는 누가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