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_ 베레나 카스트
1. 상상의 나라에서 ; C. G. 융의 소장품 _ 모니카 야크펠트
2. 내면의 세계를 가시화하기 ; 그림 아카이브와 그 역사 _ 비센테 L. 데 무라
3. 내면의 그림들을 찾아서 - 도록
4. 무의미로부터 근원의 의미로 ; 그림 아카이브에 나타난 다다의 반향反響 _ 도리스 리어
5. 섬뜩한 것 - 도록
6. 스스로의 중심을 찾아서 ; 만다라의 상징성에 대하여 _ 베레나 카스트
7. 만다라 - 도록
8. “나는 대체 왜 붓, 연필 혹은 펜을 사용해 자신을 표현하도록 환자들을 격려하는가?” _ 루트 암만
9. 성과 육체 - 도록
10. 묵시론의 시대 ; 2차 세계대전 중의 그림 연작 _ 잉그리트 리델
11. 혼돈과 파괴 - 도록
12. 세계의 재구성 ; 그림 아카이브의 소묘 한 편 _ 필립 우르슈프룽
13. 인간적인 것과 비인간적인 것 - 도록
맺음말 ; 무의식의 그림의 오늘 _ 잉그리트 리델
취리히 C. G. 융 연구소의 그림 아카이브를 통해 본 분석심리학의 역사
“나는 대체 왜 환자들에게 붓, 연필 혹은 펜을 사용하여 자신을 표현하도록 격려하는가?”_C. G. 융
20세기가 막 시작된 무렵 취리히의 신경정신과 병원에서 수련의 생활을 시작한 융은 무의식이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다양한 증거를 통해 입증해나가면서 심리분석적 치료에 매진했다. 이후 내면세계를 다루는 자신만의 방식들을 개발하고 심화시켜나간 융은 내면으로부터 생성되는 무의식의 이미지를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자신의 환자들에게 꿈이나 공상을 그림으로 그려보라고 격려했다. 즉 환자들이 그들의 꿈과 경험 혹은 적극적 상상을 어떤 방식으로든 드러내도록 동기를 부여한 것이다.
당시 융의 환자들은 취리히 근교 퀴스나흐트에 있는 융의 개인 진료실을 자유로이 드나들던 사적인 환자들이었다. 그들은 준비된 치료과정의 일환으로 융의 지도에 따라 내면의 그림과 형상을 가시화했다. 환자들은 융에게 그들의 환상과 꿈을 이야기했고, 융은 환자들에게 내면의 그림들이 떠오르게 하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환자들은 “스스로 그림 안으로 들어가, 자신이 그린 인물들 중 하나가 되기를” 시도해야 했다. 융은 그 그림들을 분석했고, 그런 과정을 통해 환자들이 그들의 심리적 경험을 표현하고 내면세계의 갈등을 통합할 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발견했다.
한 여성 환자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그 초기의 나날들에 분석상담 시간에 가보면, 자주 소위 《레드북》이 이젤 위에 펼쳐있곤 했어요. 융 박사는 뭔가를 그리고 있거나 이제 막 그림 하나를 완성한 다음이었죠. 가끔 그는 자신이 그린 것을 내게 보여주었고 부가 설명을 했어요. (…스승이 제자에게 시범을 보인 것이죠. 정신 발달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융은 왜 환자들에게 내면의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하게 했는가?”
융은 1917년부터 1955년까지 수집한 약 4500점의 그림을 말년에 취리히 C. G. 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