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재미난 입체 커팅 그림책
감성 아트북 《버스》의 작가,
남윤잎이 들려주는 버스의 또 다른 이야기
★ 버스 밖이 아닌, 버스 안을 들여다보는 그림책
《버스 안》은 버스에 올라탔을 때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그림책이다. 버스 안 승객들의 실루엣 모양대로 한 장 한 장 커팅되어 여러 장이 겹칠 때는 입체적으로 보인다.
작가의 전작인 《버스》가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거리 풍경을 보여 준다면, 이번 작품 《버스 안》은 버스 안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정겹게 담았다. 《버스》는 하루의 일상을 마무리하며 자신과 풍경, 타인을 사유하게 하는 작품이고, 《버스 안》은 버스 탄 사람들 이야기를 하나하나 상상하며 공간과 사람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버스에 올라타 버스 안을 둘러볼 때 마주하게 되는 모습이 펼쳐져 매우 흥미롭다.
정교한 커팅은 그림책의 입체감을 더해 준다. 그래서 책장을 천천히 넘기다 보면 실제 버스 안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그림책을 펼쳐서 세우면 그 자체로 미니어처 극장 같아 그림책 들여다보기의 또 다른 방식을 즐길 수 있다. ‘버스’라는 소재의 특징을 책의 물성을 통해 극대화시키는 면에서 그림책의 지평을 넓혀 주는 작품이다.
탈것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일종의 버스 타기 경험을 불러일으키고, 매일 버스를 타고 다니는 성인들에게는 일상의 사유와 감성을 건드리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그림책이다.
★ 버스 타고 가는 길에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
버스는 다양한 사람들이 타고 내린다. 버스 안에서는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들과 함께 있게 된다. 등산복을 갖춰 입은 할아버지는 취미가 등산인 듯 보인다. 내일은 어느 산에 오를지 고민하는 얼굴이다. 학교를 마친 학생들은 떡볶이 먹을 생각에 즐거워진다. 엄마 손을 잡고 올라탄 아이들은 창밖에 매달려 바깥 구경에 여념이 없다. 안경 낀 아저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