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프롤로그
1. 소리의 네트워커, 전화교환수
2. 모던 엔터테이너, 변사
3. 문화계의 이슈 메이커, 기생
4. 이야기의 메신저, 전기수
5. 트랜스 마더, 유모
6. 바닥 민심의 바로미터, 인력거꾼
7. 러시아워의 스피드 메이커, 여차장
8. 토털 헬스 케어? 물장수
9. 메디컬 트릭스터, 약장수
에필로그
참고문헌
근대 직업의 흥망성쇠를 통해 들여다보는 우리 시대의 자화상
하이브리드 총서 여덟 번째 책으로 기획된 이승원의 「사라진 직업의 역사」는 조선 근대 초기에 생성되어 현대에 들어와 사라진 9개의 직업의 흥망성쇠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현재의 삶의 의미를 재조명해보고자 하는 취지로 쓰인 캐쥬얼한 인문교양서로, 오랫동안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연구에 매진해온 저자가 한국의 변천사 속에 숨겨진 사회의 이면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새로운 문제의식이다.
신종 직업은 시대의 변화를 틈타 새롭게 생겨나기도 하고, 또 오래된 직업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라지기도 한다. 근대 초기 우승열패,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구호 속에서 조선인의 직업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해왔다. 때문에 이러한 직업의 변화야말로 근대성의 일부이며, 한 사회의 메커니즘을 보여주는 척도라 할 수 있다. 한 사회의 지배적 욕망의 배치와 경제적 메커니즘을 대변하는 것이 바로 직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전화교환수, 변사, 기생, 전기수, 유모, 인력거꾼, 여차장, 물장수, 약장수로 대변되는 일명 ‘사라진 직업’들을 통해 당대 사람들의 세세한 일상과 다양한 시선을 공유하고, 근대 문화의 상징적 풍경이라고 할 수 있는 통신, 영화, 젠더, 독서, 모성, 교통, 도시, 의학 등 각 분야의 문제들을 되짚으며 지금 여기 문화와 일상의 지형도가 된 역사를 탐사한다. 그리고 우리네 근대식 삶의 흔적과 무늬를 더듬으며 과거를 통해 오늘날 우리 삶의 모습을 재조명해보려는 시도는 현재를 넘어 미래를 바라보는 또 다른 힘이 된다.
직업 생성과 소멸 속에 감춰진 일상의 욕망과 치열함에 대하여
이 책은 과거에는 있었지만 현재에는 없어진 존재를 통해 현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실상과 욕망을 반추한다. 저자는 어떤 직업이 사라졌다고 해서 그 직업에 대한 욕망이 사라진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 욕망은 어디에서 어디로 흘러갔을까. 무엇이 사라지고 무엇이 남는 것일까. 이 책은 사라진 직업이라고 해서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