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사마르칸트의 황금 복숭아 : 대당제국의 이국적 수입 문화 (양장
저자 에드워드 H. 셰이퍼
출판사 (주글항아리
출판일 2021-02-26
정가 38,000원
ISBN 9788967358600
수량
머리말
서론

제1장 당나라의 영광
역사적 문제 │ 당나라의 외국인 │ 배와 항로 │ 대상과 육로 │ 당나라의 외국인 정착지 │ 외국인에 대한 대우 │ 공물 │ 이국적 취향 │ 이국적인 문학

제2장 사람
전쟁 포로 │ 노예 │ 난쟁이 │ 볼모 │ 조공으로 바친 사람 │ 악사와 무용수

제3장 가축
말 │ 낙타 │ 소 │ 양과 산양 │ 당나귀, 노새, 야생당나귀 │ 개

제4장 야생 동물
코끼리 │ 코뿔소 │ 사자 │ 표범과 치타 │ 흑담비와 흰족제비 │ 영양 │ 의심스러운 유제류 │ 의심스러운 육식 동물 │ 마멋 │ 몽구스 │ 족제비 혹은 긴털족제비

제5장 새
매와 황조롱이 │ 공작 │ 앵무 │ 타조 │ 가릉빈가

제6장 모피와 깃털
사슴 가죽 │ 무두질한 말가죽 │ 바다표범 가죽 │ 담비 종류의 모피 │ 표범 가죽 │ 사자 가죽 │ 그 밖의 모피 │ 상어 가죽 │ 동물의 꼬리 │ 깃털 │ 공작 꼬리 깃털 │ 깃털 옷 │ 벌레 장식

제7장 식물
식물의 보존과 번식 │ 대추야자 │ 보리수 │ 사라수 │ 사프란(울금향 │ 나가화 │ 불토엽 │ 수선 │ 수련 │ 청수련

제8장 목재
자단 │ 종려나무 │ 백단 │ 흑단(오목

제9장 음식
포도와 포도주 │ 가자나무 │ 채소 │ 맛난 것 │ 해산물 │ 조미료 │ 설탕

제10장 향료
향과 향로 │ 침향 │ 자등향 │ 남향 │ 장뇌 │ 소합향 │ 안식향과 조왜향 │ 유향 │ 몰약 │ 정향 │ 청목향 │ 파촐리 │ 재스민 오일 │ 장미수 │ 아말향 또는 용연향 │ 패갑향

제11장 약
약리학 │ 질한 │ 저야가 │ 두구 │ 육두구 │ 울금과 봉아출 │ 호동 수지 │ 감로밀 │ 아발삼 │ 갈바눔 │ 아위 │ 피마자 │ 페르시아조협(쥐엄나무 │ 해초 │ 인삼 │ 여러 약초 │ 우황 │ 올눌 │ 염사담 │ 백랍 │ 머리털 │ 녹염

제12장 옷감
금의 │ 모직물 │ 융단 │ 석면 │ 펠트 │ 아마포 │ 월낙포 │ 견주 │ 야생 누에고치 비단 │ 채색견 │
이국적으로, 허세 있게, 특별한 척
저자의 독특한 문체

『보그』라는 패션 잡지의 문체를 보그체라고 한다. 이국적, 허세, 특별한 척하는 태도를 말한다. 옮긴이 이호영은 이 책에서 저자 에드워드 셰이퍼가 쓰고 있는 문체를 보그체에 비유한다. “책 전체가 무분별한 외래어 섞어찌개인 ‘보그체’에다 잘난 체 ‘박사체’와 전문 용어를 사용한 ‘학문체’까지 두루 버무려 극악무도하게 보이도록 설계했다.” 이 책에서 의도적으로 이국적 취향을 노골적으로 내세웠다는 말이다.
셰이퍼는 이 책을 통해 과거 대국이던 당나라와 현재 미국의 세태를 풍자하고자 했던 것 같다. 이 책이 출간된 1963년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세계 패권을 쥐었을 때다. 언뜻 보면 오리엔탈리즘에 편승하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저자가 의도한 바는 오히려 탈오리엔탈리즘이었다. 그는 서양의 시선에서 중국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당나라의 눈으로 서양을 보고자 했다. 당시 최고 강국이던 당나라가 생산한 수출품이 무엇인지를 연구한 게 아니라, 반대로 당나라가 이국에서 수입해온 사치품을 다룬다. 말하자면 미국으로 수입된 소니 워크맨이 미국 사회를 어떻게 바꿨는지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연구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중국의 시선으로 세계를 본다고 무조건 탈오리엔탈리즘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당시 당나라는 세계의 중심이자 세상의 기준이었다. 당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오티엔탈리즘을 만들었고 그들도 똑같이 외국인을 만과 호라고 부르며 차별했다. 오늘날 시대가 바뀌어 주체가 달라졌을 뿐이다.

당나라인의 생활을 바꾼 수입품들

오늘날에도 여전히 외국에서 생산된 수입품은 왠지 고급스럽고 비싼 것으로 평가받는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미제라 하면 질 좋은 것으로 취급받았고 이탈리아 장인의 수작업이라고 하면 같은 제품이어도 가치가 더욱 올라간다. 그 이유는 이국에 대한 인상이 여전히 환상 속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당나라 시대 이국 문물을 대표하는 물건은 바로 사마르칸트에서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