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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입식의 시대, 좌식의 집 ; 국학진흥원 교양학술 총서, 고전에서 오늘의 답을 찾다 3
저자 조재모
출판사 은행나무
출판일 2020-11-20
정가 14,000원
ISBN 9791191071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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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장 거주의 해부학
1 집에서 일어나는 일들
2 한옥과 아파트
3 내부와 외부 감각
4 바닥과 신발
5 좌식과 입식
6 거주 공간 형식의 조합

2장 좌식과 입식으로 살펴본 건축 문화의 갈래
1 문화적 전통의 분류와 교류
2 구조와 재료
3 실내 공간의 바닥
4 난방 방식
5 의식과 일상
6 신발과 건물 배치
7 통과, 머무름, 누마루

3장 좌식 관습과 주택의 진화
1 좌식 기반의 한국 주택
2 이른 시기의 단서들
3 온돌과 마루의 발달
4 집의 높이
5 툇마루와 지붕 구조
6 꺾음집과 안마당
7 온돌 공간의 확장

맺음말
참고문헌
‘바닥에 앉아 소파에 등을 기대는’

한국인의 독특한 거주 방식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집’은 의식주로 일컬어지는, 생활을 구성하는 여러 행위를 포괄하는 공간이다. 사람은 집에서 먹고 자고 입고 움직이며 거의 모든 일을 해결한다. 전통 가옥의 세부 요소와 오늘날 새롭게 제시되는 주거 공간의 특징을 살펴보며 집이 갖는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건축 공간은 건물에 들어설 때 신발을 벗고 마루에 올라선다. 다른 건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다시 신발을 신고 이동해야 하는데, 이러한 불편을 극복하는 것이 건축 발전의 동인이 된다. 신발을 신고 벗는 지점에서 공간의 경계가 형성되어 ‘툇마루’라는 새로운 공간이 탄생했으며 주변국인 중국, 일본과도 다소 구별되는 문화를 낳았다. 이와 더불어 한국 주택의 가장 큰 특징은 불을 사용하는 온돌과 불에 약한 마루의 결합이라 할 수 있다. 온돌은 추운 지방에서 유래된 것으로 열기가 지나는 고래의 길이를 늘이며 점차 바닥 난방의 면적이 확대된 결과다. 더운 지방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루는 지면의 열기와 습기, 벌레 등으로부터 거주 공간을 격리한다. 이러한 두 가지 독특한 장점을 결합하여 좌식을 기반으로 형성된 집 문화는 생활상의 변화에 발맞추어 지속적으로 변모해왔다.

한옥에서 아파트로 주택의 주류가 전환되는 과정은 일시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근대기의 주택 환경은 서구, 일본, 중국 등 외래의 건축 방식이 유입되면서 큰 변동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 중에서 한옥을 기반으로 주택을 개량하고자 하였던 몇몇 시도들은 좌식의 관습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있다. _본문에서

청결 유지라는 동일한 목적을 지녔으나 침대를 사용하는 입식 문화권에서는 공기 난방을 하며, 좌식 문화권에서는 바닥 난방을 한다. 섭식 행위 역시 각각의 난방 방식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데 상을 펴고 앉아 식사를 한다면 바닥 난방,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한다면 공기 난방이 역시 합리적이다. 이처럼 한 문화권을 지배하는 주거 양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