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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부채, 첫 5,000년의 역사 : 인류학자가 고쳐 쓴 경제의 역사
저자 데이비드 그레이버
출판사 부글북스
출판일 2021-02-20
정가 28,000원
ISBN 9791159201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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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도덕적 혼란에 대하여
제2장 물물 교환이라는 신화
제3장 원초적인 부채
제4장 잔인성과 속죄
제5장 경제적 관계들의 도덕적 근거에 관한 짧은 논문
제6장 섹스와 죽음과의 게임
제7장 명예와 체면 손상, 또는 현대 문명의 토대에 대하여
제8장 신용과 금괴, 그리고 역사의 순환
제9장 축의 시대(B.C. 800-A.D. 600
제10장 중세(A.D. 600-A.D. 1450
제11장 자본주의 제국 시대(1450-1971
제12장 1971-아직 확정되지 않은 무언가의 시작
우리 현대인은 기술 발달의 결과물을 보면서 인간이 놀라운 진보를 이루고 있다고 스스로 감탄하지만, 그 속살을 들여다보면 그것을 과연 진정한 진보라고 부를 수 있는지 의아해진다. 물론 인터넷 같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는 혁신도 있지만, 우리가 혁신으로 알고 있는 거의 모든 것들, 금융 분야를 예로 들 경우에 중앙은행과 채권시장, 공매도, 증권거래소, 투기 버블, 증권화, 연금 등이 과거에 이미 존재했던 것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런 것들을 운영한 가장 핵심적인 요소인 인간의 본성은 오히려 그 5,000년 동안에 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늘날 자본주의 체제 아래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자본주의가 끊임없이 성장을 요구하는 체제라고 말한다. 기업가들은 존립을 위해서 성장하지 않으면 안 되고, 국가도 마찬가지다. 자본주의 초기에 합리적인 이자가 5%로 받아들여졌듯이, 어느 국가든 GDP가 적어도 5%는 성장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런데 영원한 성장이란 것이 도대체 가능한 일인가?
경제학에서 원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론도 인류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다시 쓰이고 있다. 물물교환이 첫 번째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경제학 교과서들은 물물교환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돈이 발명되었다고 가르치고 있지만, 저자는 B.C. 600년경에 소아시아의 리디아에서 최초의 주화가 등장하기 전까지 신용 화폐가 인간들의 상호 작용을 지배했다고 주장한다.
역사가 유익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예상할 수 있는지에 대해 어떤 암시를 제시한다는 점에 있다. 역사를 돌아보면, 신용 화폐가 지배하던 시대는 예외 없이 병폐를 예방할 제도를 마련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 대출자들이 권력자들과 결탁해 서민의 고혈을 짜내지 못하도록 막고, 채무자들을 보호할 제도도 마련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우리 현대인이 살고 있는 새로운 신용 화폐 시대는 그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의 저자는 중세 수피교 신비주의자 나스루딘 호자에 얽힌 이야기를 자주 소개함으로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