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빅북] 안녕, 우리들의 집
저자 김한울
출판사 보림출판사(주
출판일 2019-02-15
정가 67,000원
ISBN 9788943312077
수량
《안녕, 우리들의 집》이 빅북으로 나왔어요!
기존 판형보다 160%나 커져 더 넓은 화면으로
사람들이 모두 떠난 동네 구석구석을 찬찬히 살펴볼 수 있어요.
실로 단단하게 제본하여 찢어질 염려도 없답니다.
더 커다란 책으로 《안녕, 우리들의 집》을 만나보세요.

크고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인 동네

책을 펼치면 비탈길을 따라 크고 작은 집이 올망졸망 늘어선 동네가 나옵니다. 옥상에서 빨래가 펄럭이고, 담장 너머로 꽃나무들이 배죽 고개를 내밉니다. 동네 어귀에는 자그마한 수퍼가 있고 오가는 이들이 다리쉼하며 이야기꽃을 피울 의자와 평상이 있습니다. 당장이라도 아이들 재잘대는 소리,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가 퍼져 나올 듯 정겹고 익숙한 풍경입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 텅 빈 여백 속에 집 모양으로 배열된 빽빽한 글자들이 눈길을 끕니다. 그 아래 떡 하니 자리 잡은 건 “재건축 이주 안내”라는 현수막입니다. 사람들의 온기로 가득했던 “손때 묻은 정든 집”이 어느새 “귀찮고 초라한 집”이 되었고, 낡은 집을 모두 부수고 새 아파트를 짓기로 했다는 사연입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모두 떠난 자리, 사람들이 끝이라고 여기는 순간에서 이 그림책이 시작됩니다.

작가 김한울이 두 번의 개인전에 담지 못한 이야기
우리는 종종 사람만이 생명이 있고 사람만이 권리가 있다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곁에는 사람만이 아니라, 사람의 울타리 안에서 사는 반려 동식물뿐만 아니라, 그 땅에 뿌리 내리고 가지 뻗으며 나이테를 쌓아온 나무들, 둥지 짓고 알 낳고 새끼를 길러온 새들, 길고양이들, 그 밖의 수많은 생명들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자본의 논리만을 앞세운 개발 사업은 사람에게도 폭력적이지만 동식물에게는 더욱 폭력적입니다. 삶의 터전을 빼앗고 목숨을 위협하는 일이니까요. 우리처럼 말하지 않고, 요구하지 못하고, 주장할 수 없다는 이유로 그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서로 연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