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피자, 내가 직접 만들겠어!”
서툴러서 더 귀여운, 요즘 엄마의 ‘피자’ 도전기
공부시간, 아이는 피자 생각뿐입니다. 선생님은 시계판을 가리키지만 아이 눈엔 피자 모양으로만 보입니다. 입속으로 ‘피자’ ‘피자’ 맴맴 외우다 집에 도착했더니, 마침 엄마는 먹거리 고발 뉴스를 보고 있겠지요. ‘엄마 피자 시켜…’ 요 말이 입 밖으로 나올락 할 때, 엄마는 “직접 몸에 좋은 피자를 만들겠”다며 길고 긴 ‘엄마표’ 피자 만들기에 돌입합니다.
이 그림책은 열정은 넘치지만 요리에는 서툰 엄마와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으로 정답게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실제로 지금 어느 집에서 벌어지고 있을지 모를, 공감 가는 생활감이 책의 중심을 이루며 먹음직스러운 볼거리, 요리하는 과정, 찰지게 들어맞는 인물의 동작과 표정이 풍성한 맛을 더합니다.
피자야? 책이야?
진짜 피자 같은 피자 그림책
그림책의 표지는 진짜 피자 박스를 꼭 닮았습니다. ‘since 2015’라는 라벨에 ‘엄마표’ 심볼이 재미있습니다. ‘앗! 피자’라는 책의 제목이 꼭 어느 피자 브랜드의 로고처럼 배치되어 있습니다. 표지를 넘기면 아이 얼굴 모양의 둥그런 피자가 먹음직스럽게 독자를 유혹합니다. 책 표지는 피자 박스가 되고, 면지는 박스 안에 담긴 진짜 피자가 되어, ‘자, 이제 진짜 피자를 먹으러 가 볼까?’ 독자를 안내합니다.
피자라고는 식빵 피자 한번 만들어 본 적 없는 엄마, 그런 엄마가 심지어 천연 효모 도우까지 직접 만들겠다고 아이 데리고 장을 보러 나섭니다. 자연 피자 치즈, 우리밀 밀가루에 가지각색 향신료와 소스 재료, 빵 도마와 계량스푼, 쓰임이 다른 여러 조리도구들이 펼침 화면 전체에 차르륵 배치됩니다. 하나하나 짚어 보는 재미가 쏠쏠한데, 그림책 속 아이는 걱정이 태산입니다. 이제부터 시작될 엄마의 ‘엄마표’ 피자 만들기. 착착 밀가루 반죽하고 반죽이 부풀 때까지 기다렸다가, 야호! 반죽 돌리고 새콤새콤 소스 바르고 재료 토핑하고 오븐에 구워 내면 오늘의 피자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