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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현대 편
저자 빌 포셋
출판사 다산초당
출판일 2021-01-04
정가 17,000원
ISBN 9791130633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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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역사 51. 실수에서 탄생한 세계인의 주전부리
흑역사 52. 미국의 농지 개발 정책, 먼지 폭풍의 습격을 받다
흑역사 53. 대공황 판자촌을 만들어 낸 허버트 후버의 자유방임주의
흑역사 54. 칡이 녹색 사막을 만들어 내다
흑역사 55. 스탈린의 공포정치, 군부를 의심하여 숙청하다
흑역사 56. 체임벌린, 거짓 올리브 가지를 건네받다
흑역사 57. 전쟁에 대비하지 않았던 프랑스인들이 치른 대가
흑역사 58. 완성되지 못한 마지노선, 그리고 아르덴 숲을 비워 둔 대가
흑역사 59~60. 잠자는 미국을 깨운 진주만 공격과 히틀러의 선전포고
흑역사 61. 실패한 선배들의 전철을 밟은 히틀러의 소련 침공
흑역사 62. 만약 로널드 레이건이 ‘카사블랑카’에 출연했더라면?
흑역사 63. 후퇴를 죽기보다 싫어했던 히틀러의 패착, 쿠르스크 전투
흑역사 64. 독일인들의 승부욕에 불을 지른 루스벨트의 입방정
흑역사 65~66. 히틀러의 불면증과 롬멜의 생일 파티
흑역사 67. 또다시 포화에 휩싸이는 아르덴 숲
흑역사 68. 미국과 영국을 갈라놓을 수 있다고 오판한 히틀러
흑역사 69. 몽고메리 장군이 후회했던 단 한 번의 전투
흑역사 70. 만약 미국이 호찌민을 지지했었더라면?
흑역사 71. 다혈질에 자기중심적이었던 맥아더의 한국전쟁
흑역사 72. 프랑스의 콧대가 꺾인 인도차이나전쟁
흑역사 73. 중동의 혼란을 일으킨 아이젠하워의 핵 계획
흑역사 74. 스스로 목숨 줄을 옭아맨 스탈린의 강박증
흑역사 75. 베트남전쟁, 미국의 저항 문화를 낳다
흑역사 76. 혁명으로 물든 헝가리,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다
흑역사 77. 일등 국가 자리에서 내려온 영국과 프랑스
흑역사 77. 심장 박동기를 만들어 낸 그레이트배치의 실수
흑역사 79. 케네디의 편이 아니었던 댈러스에서의 운명
흑역사 80. 돈 먹는 하마가 된 우주왕복선
흑역사 81. 비극의 10년을 만든 통킹 만의 유령 전투
흑역사 82. KKK, 민권 운동가 살해 사건으로
칡이 녹색 사막을 만들어 내다
미국 사회는 1930년대 곡창 지대를 쓸어버렸던 먼지 폭풍 사태로 커다란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 이것을 계기로 모든 미국인들이 자연 보호와 보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먼지 퐁푹 지역에서 먼지 폭풍이 절정이었을 때 토양 유실을 막기 위한 조치들이 취해졌다. 일본이 원산지인 관상용 식물을 이용하는 방법이 대표적이었다. 바로 칡이었다. 일본의 높은 산악 지대에서 자생하던 덩굴성 식물인 칡은 생육 속도가 매우 빠르고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기 때문에 고산 지대와 돌이 많은 암석 토양에서도 생장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바람에 깎이거나 빗물에 씻겨 토양이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넓은 면적을 신속하게 도포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고, 번식 속도가 빠른 칡이 이상적인 방법처럼 보였다. 적어도 처음에는 그랬다. 그러나 칡의 강인한 생명력은 동전의 양면처럼 위험 요소를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연방 정부는 칡을 마치 토양 침식 문제를 해결해 줄 구세주인 양 생각했고, 넓은 지역에 칡을 심도록 앞장서서 장려했다. 이것은 실수였고, 미국은 아직도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1950년대가 되자 칡은 골칫거리가 되었다. 마침내 연방 정부조차 무언가가 잘못되고 있음을 깨달았다. 칡은 성장 속도가 너무 빨랐고 제거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불을 놓고, 제초제를 살포하고, 염소들을 풀어 놓고, 화학 약품으로 처리하고, 뿌리를 절단해도, 땅속 깊숙이 내린 칡뿌리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었다. 요컨대 백약이 무효했다. 일본의 건조하고 추운 산악 지대에서 생존할 만큼 강인하고 질긴 칡의 생명력은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 고온 다습한 토양을 만나자 그야말로 식물계의 슈퍼맨으로 변신했다. 하루에 최대 20센티미터 가까이 자라는 칡넝쿨은 거의 모든 표면을 타고 올라갈 수 있다. 무슨 나무든 휘감아 말라죽게 만들 뿐 아니라 가로등 금속 기둥도 감고 올라간다. 칡이 자라는 곳에서는 사실상 다른 어떤 식물도 살아남을 수 없다. 크고 두꺼운 이파리가 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