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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트로트가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 웃음과 눈물로 우리를 위로한 노래의 역사
저자 장유정
출판사 도서출판따비
출판일 2021-02-28
정가 17,000원
ISBN 9788998439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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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여기, 지금, 다시 트로트 10

1부 트로트는 왜 천대받게 되었나

1장 트로트, 트롯, 뽕짝

2장 트로트를 둘러싼 세 개의 논쟁
―그대를 누구보다도 사랑합니다: 〈동백아가씨〉의 인기
―1960년대 왜색 가요 시비의 경과
―어느 대학교수의 고백: 1990년대 ‘이미자’ 시비

3장 트로트의 뿌리를 찾아서
―엔카와 ‘만들어진’ 전통
―식민지 앙금과 양가감정
―트로트는 한국의 대중음악

4장 선민의식에 얼룩진 트로트의 인상

2부 사회 변화와 함께한 트로트의 변모

5장 광복 이전의 트로트: 트로트의 출현과 대중의 호응
―초기 일본 대중가요의 번안곡
―〈황성의 적〉과 조선 유행가
―〈목포의 눈물〉과 소극적 저항

6장 광복 이후에서 1950년대까지: 전쟁의 상처와 재건의 희망을 노래한 트로트
―트로트는 전쟁의 상처를 딛고
―이국성을 드러낸 노래들의 출현
―군예대와 진중가요

7장 1960년대의 트로트: 향토적 정서와 도시적 정서의 공존
―향토적 정서를 드러낸 트로트
―마도로스 노래의 전성시대
―트로트는 실화를 싣고
―도시의 정서를 노래한 배호
―남진과 나훈아의 대결 구도

8장 1970년대의 트로트: 록 트로트의 인기와 재즈 트로트의 등장

9장 성인가요로 불린 1980년대와 1990년대의 트로트
―트로트 메들리의 유행
―성인가요로 자리 잡다
―여성 트로트 가수들의 약진
―일본으로 간 트로트 가수들
―1990년대 트로트: 트로트 4인방의 활약

10장 2000년대 이후의 트로트: 성인가요에서 다시 전 세대의 가요로
―트로트 아이돌의 등장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2020년 이후의 트로트

3부 트로트의 세계와 미학

11장 트로트의 미학
―트로트의 서정성과 서사성
―노랫말에 나타나는 비극적 낭만성과 희극적 유희성
―다양한 음악적 갈래와 만난 트로트: 정통 트로트에서 댄스 트로트까지
―A급 문화에서 B급 문화까지 아우른 트로트
―다양한 주제에서 비롯한 트
트로트가 왜색 노래로 ‘찍힌’ 사연

1963년, 그 유명한 음악다방 세시봉에서는 ‘성점 감상실’이라는 걸 운영했다. 사전 예고 없이 노래를 들려주고 세시봉에 온 젊은이들이 노래에 대한 의견과 함께 별점을 매기는 것이었다. 이때 초대된 유명 가수들도 노래의 평점을 매겼다.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들려준 날 초대 가수로 온 ‘봉봉 사중창단’은 왜색 조라는 이유로 별점을 매기는 걸 거부했고, 이 사실이 『주간한국』에 보도되었다.

저자는 트로트의 뿌리를 찾는 것에서 시작한다. 대중가요사에서 트로트는 몇 차례 논쟁의 중심에 있었는데, 그것은 모두 트로트의 뿌리와 관련된 것이었다. 바로 ‘왜색 시비’다. 최초의 트로트 논쟁은 1964년에 발표된 이미자의 명곡 〈동백아가씨〉에서 시작됐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이 노래는, 이듬해 돌연 ‘방송 금지곡’이 되었다.
이 조치에 대해, 그간의 통념은 한일수교를 앞둔 군사정부가 국민들의 반대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동백아가씨〉에 ‘왜색’이라는 딱지를 붙였다는 것이었다. 저자는 당시의 자료를 꼼꼼하게 검토하고 관련자들을 인터뷰하여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다. 서양 음악 전공자, 방송국 음악 담당 실무자 등 이른바 ‘음악 엘리트’들이 〈동백아가씨〉의 인기를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 방송 금지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때 그 음악 엘리트들이 〈동백아가씨〉를 비판한 근거가 바로 ‘왜색’이었다.
이때 찍힌 왜색이라는 낙인은 1980년대 후반 노래 운동의 일환으로 대중음악을 연구?평론한 이들에 의해 더욱 공고해졌다. 트로트는 체제 순응적인 거짓의 노래로, 일제가 자신들의 지배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이식시킨 갈래라고 주장한 것이다. 트로트가 왜색의 노래라는 주장에는 트로트가 일본 전통음악인 엔카와 같은 갈래라는 믿음이 깔려 있다. 저자는 바로 이런 통념에 질문을 되돌린다. 과연 트로트는 엔카인가?

엔카는 일본의 전통음악도, 트로트의 뿌리도 아니다

「미스터트롯」에서 정동원이 불러 화제가 된 〈희망가〉, 즉 〈이 풍진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