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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유길준의 사상 세계 : 동아시아 문맥과 지적 여정
저자 이혜경
출판사 나남출판사
출판일 2021-02-20
정가 30,000원
ISBN 978893004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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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길준, 근대 역사의 선두에 서다
대한민국이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뼈대로 한 국가를 세우고 운영해 온 것은 100년이 안 되지만, 그 이전부터 그 역사는 시작되었다. 그리고 유길준(?吉濬, 1856~1914은 그 역사의 선두에 선 사람이다. 이른 시기에 일본 유학과 미국 유학을 경험한 그는 서양 근대문명과 당시 아시아의 새로운 맹주로 떠오르던 일본을 최대한 보고 배우고자 했다. 배운 것을 조국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그에게 뜻대로 주어진 것은 아니지만, 이후 조선에서 서양 근대문명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일은 그가 일찍 열어 놓은 길 위에서 출발했다.
유길준이 서양 근대문명을 이해한 방향은 당시 조선 사람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유길준 자신이 보여 준 이해의 양상은 그대로 당대 조선인을 대표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한 중요성 때문에 현대 한국의 전사(前史로서 근대사를 연구하는 영역에서 유길준은 매우 중요한 인물로 여겨진다.

지금까지 유길준 연구는 대부분 한국사나 한국문학, 한국정치사상사 분야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 책의 집필에 참여한 다섯 명의 연구자는 일본과 중국의 근대사상 분야에서 연구 이력을 시작한 젊은 연구자들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이 책은 동아시아의 근대라는 더 넓은 관점에서 유길준의 사상을 바라본다. 이는 조선-한국의 근대를 바라보는 데 또 하나의 유의미한 시점을 제시할 것이다.

유길준과 개화(開化 사상
이 책은 2부, 8개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부에서는《세계대세론》,《정치학》,《폴란드 쇠망전사》,《폴란드 말년전사》등의 초기 저서를 중심으로 유길준이 달라진 세상을 적극적으로 대면하고 능동적으로 변화를 도모했던 이야기들을 모았다. 제2부에서는 후기 저작인《서유견문》에 나타난 유길준의 사상을 분석하고, 유길준의 종교관과 ‘직분’ 개념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새로운 근대문명과 국제관계 속에서 그가 조선을 어떠한 모습으로 재정비하고자 노력했는지를 보여 준다.

유길준은 조선이 더는 중화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