펴내면서
추천사
제1장 부산정신과 기질,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제2장 부산정신과 기질,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제3장 감출 수 없는 의리정신
제4장 참을 수 없는 저항정신
제5장 부산인의 기질, 지역정신의 일상적 표출
제6장 부산정신과 기질, 어디로 가야 하는가
참고문헌
중세 왜관부터 근현대의 일상까지 이어지는 부산정신과 부산기질
저자는 그동안 수많은 연구를 바탕으로 부산사람들의 정신과 기질을 ‘의리정신’과 ‘저항정신’으로 압축해 파악했다. 중세의 왜관을 중심으로 쭉 이어져 온 상업도시의 DNA, 도시의 지정학적 변방성과 침탈의 역사, 그리고 이별과 별리의 일상화라는 도시적 특성이 유기적으로 작동해 부산 특유의 생활 원리인 의리정신과 저항정신이 배태되고 표출되어 왔다. 이 두 가지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의리를 지향하다 보니 저항할 수밖에 없고, 저항하다 보니 의리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그러면 부산의 의리정신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저자는 부산사람들이 잊고 있는 부산의 정체성 중 하나가 상업도시의 전통이라고 말한다. 부산의 의리정신은 바로 여기서 비롯한다.
동북아 최대 자유무역지대였던 왜관, 상업도시 부산의 주역이었던 동래상인, 중세폐쇄사회 속에서도 세상을 향해 열린 창(窓이자 문화교류의 첨병이었던 조선통신사라는 세 가지 열쇳말로 상업도시의 궤적을 좇는다. 상업정신은 철저한 신뢰와 의리를 바탕으로 한다. 이별과 별리가 일상화된 곳일수록 의리는 더욱 소중한 생활덕목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부산사람들은 추상적인 의리보다는 생활 속 의리를 매우 중시한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거제시장상인들(거상친목회이 1985년 광복절에 세운 군의소리(君義小利 비석이다. 또한 일본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고자 26세 나이로 몸을 던져 일본열도를 감동하게 만든 의사자 이수현의 의리적 행동에서도 입증할 수 있다. 나아가 1980년대 민주화 운동 시기에 운동 동지와의 의리 때문에 자백을 하지 않는 과정에서 고문으로 스러져간 박종철 열사, 수단의 슈바이처 故이태석 신부도 빼놓을 수 없는 부산 의리정신의 상징이다.
한솥밥형 집합성, 바닷가형 투박성, 고맥락형 무뚝뚝함
한편 부산사람들은 힘센 사람들에게 잘 대든다. 권력이나 지배구조에 저항하는 정신이 강하다. 이러한 저항정신은 어제오늘 형성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