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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달에서의 하룻밤
저자 패티 스미스
출판사 마음산책
출판일 2021-02-20
정가 15,000원
ISBN 9788960906617
수량
저 멀리 서부에서
중환자실
원숭이의 해, 2016년
마르쿠스의 말
빅 레드
인터미션
선원이 집에 오다
꿈의 모방
검은 나비들
액막이 부적들
이마지노스를 찾아서
벨린다 칼라일은 어째서 중요한가
사도좌
신비한 어린양
황금 햇수탉
달에서의 하룻밤
일종의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사진·그림 목록
추천의 말
패티 스미스의 달콤씁쓸한 자각몽
“그래도 괜찮았다.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내 삶을 살았으니까”

한때 청춘과 반항의 아이콘이었던 패티 스미스. 그가 칠순을 맞이한 해는 그에게 절망감을 준 한 해였다. 책의 원제인 ‘Year of the Monkey’는 바로 그해, 불길했던 ‘원숭이띠의 해’를 의미한다.
패티 스미스의 예술적 동지이자 40년 넘게 친구였던 뮤지션 샌디 펄먼이 뇌출혈로 의식을 잃자, 그는 샌디와 필모어에서 연주했던 추억을 홀로 곱씹으며 샌디가 꿈꾸었던, 「메데이아」를 각색한 오페라를 떠올린다. 또한 루게릭병에 걸려 투병하는 친구이자 극작가 샘 셰퍼드가 휠체어를 탄 것을 보며 과거에 그의 팔에 매달렸던 “현기증 나는 감각”을 안타깝게 기억한다. 세월 앞에서 그가 향유했던 관계와 삶들이 하나씩 사라져가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의 정치적 분열은 최악의 대통령 선거를 낳았으며, 이민자들에 대한 배제와 혐오, 지구적인 환경 문제까지 그를 비탄에 잠기게 한다. 그러나 그는 글로 짜낸 깊은 꿈속 세계에서 고통을 견디는 힘을 찾는다.
모텔의 간판이 말을 걸면서 시작되는 환상의 세계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곳으로 그를 이끈다. 이를테면 미국 대선 결과에 좌절하고 한밤중 거리를 걷던 그는 갑자기 시공간을 초월해 반에이크의 작업실로 가서 그림 작업의 정확성을 감동적으로 “목격”하고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또한 해변이 사탕 포장지로 뒤덮이는 광경을 보고 그 실체를 알기 위해 탐정처럼 증거를 모은다. 오션비치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인물 어니스트는 미래를 예언하기도 하고, 패티 스미스를 사막 한복판에 남겨 두었다가 어느 날 술집에서 마주치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대화를 이어가기도 한다. 패티 스미스는 꿈과 현실을 부단히 오가면서 상실과 절망을 회피하지 않고 현실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예술가로서 그것을 표현해냈다.

패티 스미스는 늙음에 딸려 오는 슬픔도, 상실도, 외로움도 해결하거나 극복하려 들지 않는다. 관조하고 곱씹을 뿐이다. 다만 글을 쓰기로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