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코피가 터진 이유 6 | 뒤죽박죽 엉망진창 20 | 바이러스가 남긴 서먹서먹 35 | 그저 그런 선물 47 | 똑똑해지는 기술 59 | 오하얀은 손수건이 두 개? 73 | 내 코로 들어가지 않았다, 않았다, 않았다 86 | 새로운 바이러스 출몰 99 | 오하얀을 지켜야 한다 111 | 증거 없이 의심하지 말자 123 | 의심은 의심을 낳고 136 | 억울해도 참아야 해 149 | 오하얀이 불쌍하다 159 | 내가 제일 불쌍하다 168 | 뻔뻔한 바이러스 183 ∥ 글쓴이의 말 197
‘수상한’ 시리즈의 작가 박현숙의 새 시리즈, ‘뻔뻔한’ 3탄!
혐오, 의심, 가짜뉴스, 배제…… 이 모든 것을 이겨내는 힘은 “착한 공동체주의”
『뻔뻔한 바이러스』는 『뻔뻔한 가족』과 『뻔뻔한 우정』을 잇는 ‘뻔뻔한’ 시리즈 세 번째 작품입니다. 예고 없이 찾아와 전 세계를 펜데믹으로 몰아넣은 코로나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겼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공생에 대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에 대해서도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혐오와 배제로 인한 사회적 갈등은 우리 모두의 숙제가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바로 그 지점을 가장 어린이다운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오하얀과 오하얀의 할머니가 영문도 모르는 채 혐오와 배제의 대상이 되고 가짜뉴스로 확대 재생산되는 상황을 『뻔뻔한 바이러스』의 주인공들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확인하고 연대하는 것으로 극복해 냅니다. 우리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이와 같은 ‘착한 공동체주의’라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작품입니다.
박현숙의 새로운 페르소나 나동지&오하얀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낸 요즘 아이들
2006년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동시대 어느 작가보다 왕성한 활동을 해 온 박현숙 작가의 동화에는 언제나 어떤 비극적 상황에서도 삶을 긍정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잃지 않는 주인공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고난에 처한 이 주인공 곁에는 주인공의 처지에 공감하고 순수한 위로와 지지로 연대하는 조력자들이 있습니다.
어떤 순간에도 위트와 유머를 잃지 않는 명랑한 엄마, 그런 엄마와 함께 묵묵히 가족을 끌어안아 살피는 할머니까지 안녕빌라 103호 나동지네 가족은 물론 부모를 대신해 손녀를 살피는 조손가정 104호 오하얀네 역시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의 기색을 살피고 상처를 돌봅니다.
특히 박현숙 작가의 작품에서 보이는 가장 큰 미덕은 서로의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공존하기 위해 조금씩 마음을 여는 과정을 그려내는 데 있습니다. 오로지 공감과 연대, 환대의 힘으로 갈등과 위기를 극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