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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한의원의 인류학 : 몸-마음-자연을 연결하는 사유와 치유
저자 김태우
출판사 (주돌베개
출판일 2021-02-26
정가 14,000원
ISBN 978897199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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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몸, 의료, 세계

1장 몸에 관한 진실은 하나가 아니다
01 인류학자, 병원과 한의원에 가다
병원, 지시의 나라 · 인류학, 어떤 여행의 기록 · 한의원으로의 여행이 시작될 때
02 동아시아의 몸, 서양의 몸
의학서의 두 그림으로부터 · 호모 메디쿠스와 의료에 관한 인류학 · 다차원의 몸, 하나가 아닌 의료

2장 진단, 몸을 알다
01 첫 대면, 진료실
왜 진단을 이야기하는가 · 진료실 풍경
02 대상 고정하기와 흐름 읽기
서양의학의 확실한 대상들 · 흐름을 읽는 동아시아의학 · ‘기란 무엇인가’
03 다시, 진료실에서
“혈당이 올라갔어요” · “오늘은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 기의 흐름을 읽는다는 것

3장 의학 용어, 몸을 말하다
01 병의 이름
말에 내재한 관점 · 고지혈증과 기울 사이
02 기하학적 상상력과 맥상의 상상력
공간화와 기하학적 상상력 · 맥상의 상상력과 사이의 상황 · 수동적인 주체와 그 언어
03 의학과 미술, 표현의 문제
고흐와 동아시아의학 · 기하학과 원근법 없이 보기
04 선행하는 틀과 후행하는 잣대
선행하는 틀을 가지고 말하기 · 틀 없이 말하기 또는 후행하는 잣대 · 객관에 대하여

4장 침, 몸의 가능성을 돕다
01 ‘치료’가 아닌 ‘치’
‘치’라는 한자 · 몸 안팎의 치
02 스스로 운행하는 몸
흐름을 돕는 혈자리 · 맥락과 경락 · 우리 몸은 연결되어 있다
03 빽빽한 아날로지의 연결망
내추럴리즘과 아날로지즘 · 음양과 사시 · 양상을 가진 중층의 흐름
04 연결망을 흔드는 침
침 치료의 논리 · 칠정과 마음병의 치

5장 약, 몸 밖 존재들이 함께 하다
01 두 사람, 두 처방
두 명의 불면 환자 · 왜 사람마다 처방이 다른가
02 제약과 처방
약을 어떻게 만드는가 · 가감의 처방 · 유동하는 세계, 하나가 아닌 자연
03 성분과 약성
약에 대한 지식 · 본초와 약성 · 인삼을 안다는 것
하나가 아닌 몸, 세계와 연결된 몸
서양의학과 의료‘들’ 곁에서 한의학을 읽다

지난 1년간 코로나19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며, 우리가 의료와 분리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은 더 명확해졌다. 이와 함께, 최근 몇 년 전부터, 건강 실용서에서 벗어나 병과 죽음, 병원과 의료계를 조명하는 책들이 출판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현직 의사가 쓴 에세이부터 정신의학자나 의료사회학자가 쓴 책까지, 의학·의료에 관련된 책들은 관점과 서술 방식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이는 우리의 몸과 건강, 그리고 의료 시스템을 둘러싼 다각도의 이야기를 지금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한의원의 인류학』 또한 이처럼 의료의 영향력이 증대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한의학을 중심으로, 하나가 아닌 의료‘들’에 관한 풍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의료인류학자의 시선으로 병원과 한의원 현장을 교차시키며, 상대적으로 출판 담론의 변방에 존재하는 한의학을 본격적인 ‘논의’(논쟁이 아니다의 장으로 이끌어낸다. 저자는 몸에 대한 이해는 하나가 아니고 몸 바깥에 대한 이해와 연결되어 있으며, 의료는 이러한 “몸 밖의 세계도 몸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연결의 체계”이기 때문에 의료를 통해 몸 안팎의 연결성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모든 의료에는 저마다 존재(몸와 인식(앎과 언어(말을 잇는 연결성의 체계가 있다.”(200쪽 의료가 무엇을 병이라고 하며 그것을 어떻게 의학의 언어로 표현하는지를 살펴보면, 우리가 몸을 어떻게 이해하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의료가 앎의 대상이자 표현의 대상인 몸에 어떻게 개입해 몸을 낫게 하는지를 들여다보면, 우리가 몸 안팎, 즉 존재와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는지에 접근할 수 있다.
이 책은 한의학을 서양의학과 ‘병치’하면서 “세계에 대한 하나 이상의 이해가 존재한다는 것, 그 세계들을 사는 인간의 존재 방식 또한 하나로 획일되지 않는다는 것”(28쪽을 드러내 보인다. 또한 어떤 의료도 몸의 모든 양상을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