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이 아니면 소용없어!
카트리나는 반 친구들한테 코딱지 후비는 걸 들킬까 봐 교실 맨 뒷자리의 꼬린내끈적이와 헐랭이 사이로 자리를 옮겼어요. 카트리나에게 ‘코딱지 후빔증’이 생긴 건 브라울리오가 전학 왔을 때부터였어요. ‘잘난 척 대마왕’인 브라울리오는 수업 때마다 카트리나를 앞지르며 똑똑함을 자랑합니다. 카트리나는 몹쓸 코딱지를 파느라 늘 완벽했던 수학 시간의 발표도, 과학 실험 보고서도 몽땅 브라울리오에게 양보해야만 했어요. 매년 일등을 차지했던 과학의 날 발명품 대회마저 깜빡 잊어버리고 말았지요. 당장 코딱지 부대 퇴치 작전에 들어가 보지만 무엇도 뜻대로 되지 않자 카트리나는 그만 엉엉 울음을 터뜨립니다.
일등이 아니면 안 된다고 괴로워하는 카트리나를 부드럽게 달래 주는 엄마, 남들이 보기에는 결점만 눈에 띄겠지만 스스로 장점도 많다고 자부하는 꼬린내끈적이, 언제나 카트리나의 곁을 지키는 믿음직한 친구 니코. 지금까지 일등만을 고집해 왔지만 정작 가족과 친구들은 카트리나가 코딱지를 파든, 일등을 하지 못하든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의 카트리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었어요.
카트리나는 경쟁심과 오해를 거두고 친구들과 함께하면서 다른 사람의 평가가 자신의 행복을 좌우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요. 일등을 하지 못해도 나 자신 외에는 누구도 비난할 수 없다는 걸 말이에요. 카트리나의 놀라운 변화는 끊임없이 응원해 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어요.
즐거운 학교생활의 비법은 ‘이기는 것’보다 ‘함께하는 것’
전학생 브라울리오와 혼자만의 경쟁을 하고 있던 카트리나는 브라울리오에게 뒤처지는 것 같아 점점 더 불안하고 초조해해요. 과학의 날 발명품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흉측한 코딱지 발명품들을 발표하는 악몽까지 꾸지요. 니코는 카트리나에게 브라울리오의 발명 아이디어를 들려주며 한 팀이 되자고 제안해요. 화가 머리끝까지 난 카트리나는 니코를 배신자로 여깁니다. 그저 이기는 것에만 급급해 먼저 손을 내미는 친구의 마음을 생각하지 못한 거예요. 하지만 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