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노랭이 황씨네 집 ㆍ7
2장 쥐 사냥꾼 ㆍ16
3장 애기똥은 점심! ㆍ24
4장 개들은 가라! ㆍ38
5장 개님의 탄생 ㆍ47
6장 흰 구두나 백구두나 ㆍ56
7장 물에 빠진 생쥐 꼴 되어 ㆍ63
8장 개장국 대신 노루고기 ㆍ69
9장 상복 입은 개 ㆍ82
10장 사람의 길, 개미의 길 ㆍ99
11장 개 학교 ㆍ113
12장 첫 실습 ㆍ124
13장 집으로 가는 길 ㆍ130
작가의 말 ㆍ137
추천의 말 ㆍ140
▶ 맛깔나게 버무린 우리 민족의 ‘흥’과 ‘한’
_ 판소리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의 절묘한 조합
소설과 달리 희곡은 무대에서 관객들과 호흡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래서 《희곡 개님전》에는 새롭게 ‘도창’과 ‘소리꾼’이 등장해, 상황 설명은 물론이고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마음을 대변한다. 독자(혹은 관객들은 그들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고, 노여워하고, 즐거워하면서 마치 작품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박상률 작가가 글로 구사하는 정통(! 전라도 사투리는 시쳇말로 바로 ‘음성 지원’이 되고, 여기에 판소리의 창으로 쏟아내는 우리 민족 특유의 ‘흥’과 ‘한’의 정서가 맛깔나게 버무려지면서 작품은 감칠맛을 더한다. 특히, 황씨 할아버지가 죽고 난 뒤 황구가 자식들과 생이별하는 장면에는 ‘삶과 죽음, 만남과 헤어짐’이라는 주제와 함께 황씨 할아버지의 장례식을 보여 주는데, 이때 소리의 고장 진도의 고유한 장례 풍습과 풍물이 한데 어우러지며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상여 행렬 사이로 울려 퍼지는 ‘하직소리’와 하얀 질베를 늘어뜨린 진도 여성들이 죽음 한가운데서 신명 나게 들썩이는 ‘상여굿.’ 이로써 《희곡 개님전》이라는 창극이 오롯이 완성된다.
‘기구한 삶에 맺힌 한을 신명으로 승화시킨 진도인의 소리이자 예술’ 이것이야말로 작품 깊이 배어 있는, 《개님전》을 《개님전》이게 만든 핵심이다. _박경장(문학평론가
▶ ‘밥값’ 하며 살아가는 ‘개님’, 아니 우리네 인생 이야기!
_ 개의 길이나 사람의 길이 결코 다르지 않은, 이것이 인생이다!
황구네 세 모녀의 삶 역시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다. 먹고사는 일을 근심하고, 어미는 자식들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루고, 새로운 만남과 이별도 경험하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기도 하며, 때로는 낯선 환경에 덩그러니 놓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 희로애락 속에 자연의 질서가 있고, 또 순환이 있다. 어미 개 황구가 처음부터 어미가 아니었듯, 누렁이와 노랑이가 장성하여 각자의 삶을 찾아 나가고, 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