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서문
제1장 대만의식의 발전과 그 특징
―역사적 회고와 미래 전망
제2장 19세기 말 일본인의 대만에 관한 논술
―우에노 센이치, 후쿠자와 유키치, 나이토 코난의 예를 중심으로
제3장 일제강점기 대만 지식인의 중국대륙 경험
―조국의식의 형성과 그 내용 및 변화
제4장 일제강점기 대만 지식인의 중국 미래에 대한 견해
―1920년대 중국개조론의 변론을 중심으로
제5장 광복 초기 중국대륙인이 본 대만
제6장 대만의식 가운데 문화정체성과 정치정체성의 관계
제7장 전후 대만문화 변천의 주요 방향
―개체성의 각성과 그 문제
제8장 전후 대만문화 가운데 유가사상
―존재형식 그리고 내용과 기능
제9장 전후 대만문화 가운데 유학의 보수화 경향
제10장 역사 경험과 국가정체성
―양안간의 문화교류와 그 전망
주ㆍ참고문헌ㆍ논문 출처ㆍ역자 후기
대만 주요 역사사건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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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 많은 교향곡’의 섬
17세기 이후 대만 역사문화의 전개도
대만은 지리적으로 지구상 최대의 대륙판인 유라시아대륙과 최대 해양인 태평양이 교차하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동서 문화교류의 ‘세계도(世界島’이자 동남아와 동북아 두 지역 문화가 상호 교차하는 지점이며, 중국의 입장에서는 한족(漢族의 가장 큰 해외 이주민의 섬이자 ‘대륙중국’과 ‘해양중국’이 만나는 토대로서, 지정학적으로 중요하고 특수한 의미를 갖는다.
또한 대만은 3백여 년에 걸쳐 세계의 지배세력들이 패권을 다툰 곳이기도 하다. 네덜란드(1624~1661부터 명정(明鄭, 1661~1683, 만청(滿?, 1683~1895, 일본(1895~1945을 거쳐 중화민국정부(1945~ 에 이르기까지 대만통치의 주체는 계속 교체되었다. 1987년에 이르러서야 계엄령이 해제되고 정치적ㆍ경제적 정세가 급변하면서 비소로 민주정치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저자는 17세기 이후 이러한 대만문화의 발전사를 한 편의 ‘잡음 많은 교향곡’에 비유한다. 긴 시간 앞서거니 뒤서거니 대만을 통치했던 정부들은 각기 서로 다른 문화가치와 생활방식을 가지고 섬으로 들어와 교향곡의 서로 다른 악장을 연주한 것이다. 더구나 정치사의 각도에서 보면, 역대 대만의 통치자들은 모두 이전 통치자가 남긴 역사의 흔적들을 열심히 지워내면서 새로운 역사를 구축하는 데에만 관심을 쏟았다. 결국 대만은 정치정체성과 문화정체성이 분열된 사회가 될 수밖에 없었고, 여러 역사적 전환기에 동아시아 각국, 특히 중국대륙과 복잡한 상호관계를 구축할 수밖에 없었다.
대만의식의 변천과정
이 책에서 저자는 대만과 대만의 정체성이란 화두를 ‘대만의식’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나간다. 대만의식이란 대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인식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 시공의 상황을 해석하는 방식과 그 사상을 가리킨다. 그 핵심은 곧 정체성의 문제로, ‘나는 누구인가?’, ‘대만은 어떤 존재인가?’라고 묻는 형식으로 나타난다. 저자의 시야에 대만의식의 형성과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