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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9 : 법과 정의
저자 프리츠 로스 외공저
출판사 푸른역사
출판일 2021-01-27
정가 14,000원
ISBN 979115612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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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서를 내면서

Ⅰ. 도입

Ⅱ. 그리스-로마의 법 개념 및 법철학
1. 소크라테스 이전
2. 소피스트
3. 통일체로서의 ‘법’과 ‘정의’: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4. 목적론적 법 개념: 아리스토텔레스
5. 스토아학파

Ⅲ. 로마의 법학
1. 키케로와 세네카
2. 교부신학, 특히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대 법철학의 수용 및 재구성

Ⅳ. 중세와 근대 초기
1. 토마스주의 법 이론
2. 전래된 관념적 자연법과의 결별: 요하네스 둔스 스코투스
3. 그 후 후기 스토아철학까지 그리고 17세기 전반 근대 자연법이 시작될 때까지의 발전
a ─ 윌리엄 오캄
b ─ 루터
c ─ 후기 스콜라철학

Ⅴ. 17세기와 18세기 근대 자연법 속에서의 법과 정의
1. 근대 자연법의 탄생
a ─ 법의 세속화(탈종교화
b ─ 방법의 변천
c ─ 규범 체계의 구체화
2. 근대 자연법의 전개
a ─ 그로티우스
b ─ 보댕, 홉스
c ─ 푸펜도르프
d ─ 로크
e ─ 토마지우스
f ─ 볼프
g ─ 몽테스키외
h ─ 루소

Ⅵ. 법전 편찬과 인권선언에 나타난 이성법理性法의 영향
1. 자연법을 통해 탄생한 법령집(바이에른, 프로이센, 오스트리아
2. 나폴레옹의 법전 편찬
3. 미국과 프랑스의 인권선언
a ─ 미국의 인권선언
b ─ 프랑스의 인권 및 시민권 선언

Ⅶ. 자연법과 이성법의 상대화
1. 칸트의 법 이론
2. 자유주의 법적 견해의 표현인 법치국가 이론
3. 역사법학, 판덱텐 법학, 그리고 예링의 자연주의 전환

Ⅷ. 자연법의 재건과 비평
1. 헤겔과 헤겔 학파의 법 이론
2. 사회주의, 특히 마르크스주의 사상에서의 ‘법’과 ‘정의’
3. 사회주의 법 개념의 수용

Ⅸ. 19세기 말 이후의 발전
1. 법 실증주의
2. 대립되는 사조들
a ─ 신헤겔주의와 국가사회주의 법 이론
b ─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실체적 정의의 이상의 부활
3. 법과 정의 요청 사이에서의 법 적용

옮긴이의 글
나치의 불법국가, 정의에 기초한 법의 정당성 회복 목소리를 내게 하다

근대 이후 실정법을 강조하는 법실증주의가 강조되는 지점부터는 독일의 현실이 좀 더 부각된다. 법실증주의의 완결은 ‘법치국가Rechtsstaat’이다. 그러나 독일은 나치의 ‘불법국가Unrechtsstaat’를 거치며 법의 정당성의 근거인 정의의 파국을 맛보았다. 이에 대한 저자들의 대답은 책의 말미에 언급된 유명한 ‘라드부르흐 공식’이다. 즉 “실정법과 정의 사이의 모순의 정도가 너무 지나쳐서 해당 법이 ‘부당한 법’으로서 정의에서 벗어나는 경우에는 더 이상 법이 아니다”는 것이다. 부당한 법의 횡행은 다시 처음의 관계 즉 법과 정의의 관계를 되돌아가 정의에 기초한 법의 정당성을 회복하자는 목소리를 내게 한다. 정의는 언제나 불확실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 질서의 뿌리에 자리잡고 법의 일탈을 되돌리는 준거였던 것이다.

불평등 심화, 법과 정의를 다시 소환하다

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가 팽배하고, 학력?기술?정보 격차 등으로 불평등이 심화, 확산되는 현실에서 ‘정의’를 다시 생각하고 소환하는 움직임이 거세다. 얼마 전 우리 사회에서 《정의란 무엇인가》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최근 법의 공정성을 둘러싼 쟁점이 불거지고, 법조계의 변화를 요구하는 외침이 큰 것도 그 움직임의 하나이다. ‘전관예우’, ‘후관예우’, ‘검언유착’ 등의 터무니없는 용어가 보여주듯, 정의는커녕 최소한의 공정성조차도 종종 실종시켜온 한국의 사법계에, 법과 정의의 황금비를 찾아온 서양의 노력은 또 하나의 성찰을 촉구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