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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그날 아침,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 날개달린 그림책방 41 (양장
저자 바루
출판사 여유당
출판일 2021-02-10
정가 14,000원
ISBN 978899235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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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걷기 여행이 준 선물, 팬데믹 시대의 희망
단절에서 연대로! 회색빛에서 초록빛으로!

배낭 속 물건들을 하나씩 덜어 내는 과정은 지금까지 당연히 여겼던 관습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나를 비워 내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토록 많은 물건들이 꼭 필요한 것들일까요? 거센 바람에 지도가 날아가 버렸지만, 삶의 길을 찾아가는 데 지도는 없어도 되었습니다. 사진기를 잃어버렸지만, 사진을 찍지 않아도 중요한 인상은 마음에 남았습니다. 텐트, 모기장, 선글라스 등을 주고, 자명종과 약상자와 전화기를 포도 한 송이와 바꾸는 것은 삶에 넘치는 것들을 덜어 내고 꼭 필요한 것만 취하는 행위로, 나의 마음 또한 그러한 과정을 밟습니다. 비우고 비워 낸 뒤에야 비로소 가장 중요한 것이 남고, 그것을 가꿀 에너지가 차오릅니다.

그리하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찾은 나는 나의 일상뿐 아니라 이웃과 공동체의 변화를 이끌어 냅니다. 이는 나 혼자만의 변화만으로는 결코 행복할 수 없음을, 함께 사는 사회가 같이 변해야 함을 보여 줍니다. 가방에서 발견한 ‘씨앗’은 여행이 준 깨달음, 삶의 방향과 가치를 상징합니다. 또한 씨앗으로 상징되는 ‘자연’이 회복되어야 인간의 삶도 행복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웃과의 소통이, 작은 씨앗이 공동체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며 우리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너무 많은 것들을 소유하고 소비하고 있지 않은가? 공동체가 함께 행복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환경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 지금 나와 우리,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실천은 무엇일까? 걷기 여행이 준 선물, 씨앗은 팬데믹 시대 우리에게 희망의 다른 이름입니다.

선과 면, 컬러로 느끼는 자연과 도시
자연의 생명력은 자유롭고 호방한 동양화처럼
도시의 단절감은 가늘고 빼곡한 펜 선으로

독특한 그림체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 바루는 이 책에서 동양화를 보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주황, 노랑, 파랑을 주조색으로 사용하면서 도시와 자연의 대비를 면과 선으로 분명하게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