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부 세계의 수도, 문명의 고도
: 세계를 호령한 옛 제국의 심장들
바빌론 팍스 바빌로니아, 최초의 세계 수도
페르세폴리스 태양 아래 가장 부유한 도시
카라코룸 몽골 제국의 진앙
카르타고 그리스와 로마가 질투한 도시
팔미라 식민 도시에서 제국의 중앙으로
2부 신의 도시, 인간의 도시
: 신화 속 도시의 진실을 찾아서
아틀란티스 인류를 사로잡은 철학자의 위대한 상상
소돔 유대인이 동성애를 죄악시한 까닭
예리코 《성경》이 감춘 인류 최초의 도시
트로이 신과 인간이 만든 불멸의 드라마
3부 문명의 무덤, 역사의 분수령
: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계획도시의 명멸
모헨조다로 인더스문명의 우듬지
통만성 천하를 꿈꾼 흉노의 마지막 요새
마추픽추 태양을 꿈꾼 구름 위의 도시
·참고문헌
승자의 기록이 아닌
패자의 서사에 주목하는 까닭
이 책에서 다룰 열두 도시의 드라마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1부 ‘세계의 수도, 문명의 고향’은 시대를 지배한 대제국의 도읍들에 관한 이야기다. 로마(고대·중세-런던(근대-뉴욕(현대으로 대물림되어온 ‘세계의 수도’라는 명칭을 최초로 탄생시킨 바빌로니아 제국의 수도 바빌론, 페르시아 제국의 심장 페르세폴리스, 역사상 가장 거대한 영토를 자랑했던 몽골 제국의 고향 카라코룸, 제각기 지중해 남쪽과 서쪽의 로마로 불렸던 두 도시제국 카르타고와 팔미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부에 등장하는 주요 도시들이 화려한 과거를 증명하는 유적과 사료를 두루 갖춘 데 반해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름이지만 정작 그 진위를 두고 논란이 분분한 도시도 있다. 철학자 플라톤이 이야기한 신비의 도시 아틀란티스, 《성경》 속 저주받은 도시의 대명사 소돔과 예리코, 그리스-로마 신화의 클라이맥스가 펼쳐진 트로이. 이 도시들은 현실에 존재했을까? 실재했다면 어디에 있었고 허구라면 무슨 목적으로 그런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일까? 2부 ‘신의 도시, 인간의 도시’에서는 이러한 신화 속 도시들의 실체를 밝히고, 나아가 그런 전설을 탄생시킨 역사의 속사정을 들여다본다.
3부 ‘문명의 무덤, 역사의 분수령’은 오늘날 서구 중심의 세계사에서 변두리로 취급받지만, 현대의 관점에서 평가해도 놀라운 과학기술로 축조된 세 도시―인더스 문명의 모헨조다로, 흉노의 통만성, 잉카 제국의 마추픽추―의 명멸을 다룬다. 이들 도시의 이야기는 잊혀진 문명의 진가를 새롭게 발견하는 동시에 각 도시의 운명과 함께 뒤바뀐 역사의 판도를 가늠해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욱일승천하며 세계를 호령하던 열두 도시는 몇 차례의 위기 끝에 하나같이 내란이나 외침으로 폐허가 된다. 그래서 ‘지도에서 사라진 도시들’의 역사는 겉보기에 망국과 패배의 서사다. 역사는 승리한 자의 기록이라지만, 이긴 자의 서사는 모든 것을 당연하고 익숙한 사건으로 만들곤 한다. 그러나 뻔한 역